총선 패배 책임론서 자유로운 홍준표與 혼란 틈타 날선 발언으로 존재감 과시
  • ▲ 홍준표 대구시장. ⓒ정상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이번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108석으로 참패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다 말아 먹었다" "배알도 없고 깜도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연일 수위 높은 글로 존재감을 뽐내는 홍 시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강력한 대권주자 경쟁자로 인식해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홍 시장은 재차 "일회용"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홍 시장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천신만고 끝에 탄핵의 강을 건너 살아난 이당을 깜도 안되는 황교안이 들어와 대표 놀이 하다가 말아 먹었고 더 깜도 안 되는 한동훈이 들어와 대권놀이하면서 정치 아이돌로 착각하고 셀카만 찍다가 말아 먹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당 안에서 인물을 키우거나 찾을 생각은 하지 않고 당 밖에서 셀럽을 찾아 자신들을 위탁하는 비겁함으로 이 당은 명줄을 이어간 것"이라며 "우리가 야심차게 키운 이준석이도 성상납이란 어처구니없는 누명을 씌워 쫓아 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이제 70대가 넘는 노년층 지지에만 걸구(乞求)하는 정당이 미래가 있을까"라며 "청년정치를 외치면서 들어온 그 애들은 과연 그 역할을 해 왔을까"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을 바라보면서 내가 30여 년 보낸 이 정당이 날지 못하는 새로 또 전락하고 있는 게 아닌지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총선 다음날인 전날에도 대구시청 기자실을 찾아 "이번 선거는 시작부터 잘못된 선거였다"며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선거인데 초짜 당 대표에 선거를 총괄하는 사람이 또 보선으로 들어온 장동혁이었고 거기에 공천관리위원장이란 사람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런 사람들에게 어떻게 중차대한 선거를 맡겼는지 출발부터 안 된다고 봤다"면서 "그런 애를 들여다 총선을 총괄지휘하게 한 국민의힘 집단도 잘못된 집단이다. 오기도 없다. '깜'도 안 되는 것을 데리고 와서는…"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