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굳건한 동맹 관계 한층 더 격상"
  • 미일 정상이 국방 분야 등 협력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합의를 도출하며 역사상 가장 가까운 관계가 정립됐다.

    양국이 중국 견제를 동반 목표로 잡은 점도 눈에 띈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백악관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양국은 국방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휘·통제 구조를 현대화하고 원활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군의 계획성 및 상호운용성을 증대시키고 있다"며 "이는 동맹이 구축된 이래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언론들은 이번 양국의 만남으로 굳건한 동맹 관계가 한층 더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일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가장 강력한 상태에 있게 됐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역사적으로 맺어온 대일 관계보다 더 폭넓은 관계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 정상이 미사일 공동 개발에서부터 달 착륙까지 프로젝트는 물론 중국의 역내 긴장 고조 활동을 규탄하면서 미일간 전략적 협력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특히 중국발 위협이 증가할수록 일본은 한국과 필리핀 등 역내 별도 동맹들을 하나의 조율된 힘으로 통합시키기 위한 미국의 보다 광범위한 시도의 린치핀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미·일·필리핀 3국이 사상 첫 정상회의를 앞둔 상황에서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을 위협하는 것을 용납하는 대신 미국과 동맹국이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양국의 군사 협력 대폭 강화 합의는 역내 군사 분쟁이 촉발할 경우 양국 군대 사이에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중국의 대만 침공, 북한의 도발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일 군사 협력 강화로 중국이 반발하고 나설 가능성에 대해 "일본과 우리의 동맹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며 "어떤 나라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역내 위협이 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시다 총리도 "중국과 모든 부문에서 계속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