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났다" … 현지 언론 앞다퉈 조명尹 정부 견제 급한 중국, 이재명이 '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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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중국에 대한 '셰셰(고맙다)' 발언이 중국에서 대대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외교 안보 위협까지 초래할 수 있는 당 대표의 발언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한국을 향한 중국의 조롱도 엿보인다.

    25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이 대표의 발언을 상세히 다뤘다.

    26일 오전에는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이 대표 발언이 인기 검색어 2위에 올랐다. 

    "왜 중국에 집적거리냐. 그냥 '셰셰(감사하다)' 하면 된다"는 이 대표의 말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 대표의 '집적거린다'를 약자가 강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을 때 쓰는 표현인 '자오러(招惹)'로 번역했다.

    또 다른 중국 내 매체 관찰자망은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 힘을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이 대표의 발언을 메인 화면에 띄우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 입장에서 불편할 수 있는 발언들을 모아 내보냈다.

    중국 언론과 소셜미디어가 이재명을 집중조명하는 이면에는 한국에 대한 조롱을 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사대주의' 논란이 거센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이 대표의 발언을 '마침내 한국에서 정신이 멀쩡한 인물이 나타났다'는 평가까지 올라왔다.

    이 대표가 지난해 6월에는 주한 중국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를 만나 한미 동맹 외교와 우리 정부를 비판하는 발언을 공손히 듣는 장면도 앞다퉈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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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는 국격에 대한 수치심과 더불어 안보적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중 외교를 펼친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 한미 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며 안보 위기가 고조된 경험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의 경우 재임 시절인 2017년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하면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고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의 대중 굴종외교 논란 역시 반복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6월 서울 성북구 중국 대사관저에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한중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싱 대사는 작심한듯 A4 5장 분량의 원고를 꺼내 들어 이 대표 면전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했다.

    싱 대사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서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할 것이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고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아마 반드시 후회(한다)"며 겁박했다.

    그는 "한국이 대중 협력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중국에 순응하기만 한다면 분명히 중국 경제 성장의 보너스를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싱 대사의 말에 한마디도 반박하지 않았고, 싱 대사는 이 대표를 향해서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싱 대사는 "중국에서는 2,3회 만나면 친구라는 말이 있는데 (이 대표를) 친구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두 사람은 각자의 모두발언을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해 "이 대표는 양안 관계가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데 그게 도대체 뭐 하는 소리냐"며 "윤석열 정부는 중국 등 특정 나라에 끌려가지도 않고 대한민국 국익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