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구호 조치 '인당 25만 원' 지급 주장하자윤희숙 "국민 전체 현금 풀면 인플레이션"추경호 "미래 세대 빚더미 … 재정 파탄"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앞 광장에서 윤희숙 중구·성동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앞 광장에서 윤희숙 중구·성동갑 후보와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장한 '1인당 25만 원 민생지원금' 지급을 두고 기초적인 경제 지식이 결여된 발언이라고 입을 모아 비판했다.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하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무식한 양반아, 돈 풀어서 인플레이션 잡자는 이재명 당신이 바보"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벼랑 끝에 놓인 민생경제 회생을 위해 특단의 긴급 구호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며 "민주당은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 원, 가구당 평균 100만 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다른 나라는 성장률을 회복해 잘 사는데 우리가 일본에까지 처지는 것은 정권이 무능해서 그렇다"며 "가구당 100만 원 줘서 동네 장보게 하면 돈이 돌고 경제가 활성화한다. 무식한 양반들아, 이렇게 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전국 유세를 돌아다니며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를 비판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저성장·고물가를 잡기 위한 해법으로 정부 차원에서 재정을 적극적으로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여권에서는 이 대표가 제시한 민생회복지원금을 두고 "기초적인 경제 지식이 부족하다"며 맞서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됐을 때 회자하던 농담은 '저 양반은 인플레 잡자며 돈 풀자고 할 사람'"이라면서 "정책 분야에서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식한 발언이 그것인데, 이 대표는 역시나 그 말을 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 전체에게 13조 원을 풀면 겨우 잡혀가는 인플레에 다시 불을 붙이자는 것이니 이런 상황을 끝도 없이 연장하겠다는 것"이라며 "국민 고통도 나 몰라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역임한 추경호 국민의힘 민생경제특별위원회 공동위원장도 이 대표의 발언을 '현금 살포 공약'이라고 직격했다. 국가부채가 2326조 원을 넘어섰지만, 이 대표의 말처럼 민생지원금이 투입되면 미래 세대가 차후 큰 부담을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 위원장은 "1인당 25만 원의 민생지원금 공약은 한마디로 현 정부와 미래 세대에게 엄청난 빚더미 물려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무책임한 현금 살포 선심 행위로 매표 행위에 나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위원장은 "재정 파탄을 초래하는 퍼주기는 마약과 같아서 끝없이 재발해 정말 끊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때마다 들고 오는 매표를 위한 현금 살포 포퓰리즘의 끝은 나라를 베네수엘라처럼 도탄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추 위원장은 그러면서 "국채를 13조 원 추가 발행하면 시중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게 돼 현재도 고금리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금융 비용 부담을 가중시켜 민생을 더욱 어렵게 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