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의 최고경영자(CEO)가 미국에 반도체 공급망을 재구축하기 위해 '제2의 반도체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미국 정부에서 26조원이라는 파격적인 반도체 투자 지원 결정을 받은 직후 발언이다.

    현지시각으로 21일 패트릭 겔싱어 인텔 CEO는 워싱턴포스트(WP) 주최 포럼에서 "미국 반도체 산업이 지난 30여년간 비용 절감만 추구한 탓에 반도체 제조 능력이 아시아로 넘어갔다"며 "우리가 이 산업을 잃기까지 30년이 더 걸렸는데 그것을 3∼4년 만에 법 하나로 고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반도체 생태계에 선순환을 시작하고 비용 격차를 좁히려면 공급망을 재건하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공급망의 리쇼어(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를 도우려면 제2의 반도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의 반도체법에는 일정 수준의 보조금이 필요하고, 지속 가능한 세제 정책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텔은 전날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 85억달러와 대출 110억달러 등 195억달러(약 26조원)의 지원을 받게 됐다.

    5년간 총 527억달러(약 70조7000억원)를 준비한 규모를 감안하면 절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인텔이 가져가는 셈이다.

    미국 정부는 반도체법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최첨단 로직 반도체 생산량의 약 20%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는데 겔싱어 CEO는 이를 30%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