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전폭적 지원으로 2년 만에 공장 준공美 보조금 미확정 및 노조 등과 갈등으로 연기
  • ▲ 지난달 준공한 TSMC 일본 구마모토 제1공장. ⓒAP/연합뉴스
    ▲ 지난달 준공한 TSMC 일본 구마모토 제1공장. ⓒAP/연합뉴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1위 기업인 대만 TSMC가 일본과 미국에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 가운데 진행 상황과 관련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TSMC의 일본 공장 건설은 현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일정이 연기되는 등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의 양배추밭 한가운데 축구장 40개 크기의 해당하는 부지에 약 2년 만에 86억달러(11조3000억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이 들어섰다.

    일본 정부는 TSMC에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제공하며 공장 건설을 위해 수천 명의 노동자를 구하는 데도 지원했다.

    지난달 준공식이 열린 이 공장은 예정대로 올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반면,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짓고 있는 공장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정확한 자금 지원 제공 약속을 하지 않아 보조금 지원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TSMC 등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약 280억달러(36조9000억원)를 지원할 수 있지만 700억달러(92조2000억원) 이상의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TSMC는 공장 건설에 필요한 대만 기술자들을 데려오는 과정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현지 노조 단체들이 반발하며 대만 기술 인력의 비자 제공을 막고자 했다.

    이에 지난해 12월 현지인 채용에 집중하는 가운데 전문 경험이 있는 외국인을 데려올 수 있도록 합의가 됐다.

    이 때문에 첫 번째 공장을 당초 계획과는 다르게 올해가 아닌 내년에 열기로 했다.

    두 번째 공장도 2027년 혹은 그 이후로 연기됐다.

    미국 공장은 더 크고 첨단 반도체를 위한 생산시설로 지어질 예정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두 프로젝트가 동일하지 않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해 양국 정부의 첨단 투자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해 경험과 자금조달 등에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