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청에서 18개 주요 병원장과 간담회서울 시내 31개 민간 응급의료기관 대상
  •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요 병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이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지역 주요 병원장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오세훈 서울시장이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공백 해소 및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3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민간병원의 의료인력 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8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서울 18개 주요 병원장과 간담회를 갖고 "민간 응급의료기관에서 의료인력을 긴급 채용할 수 있도록 31억 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시는 전공의 공백이 있는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은평병원 등 3개 시립병원의 의료진 45명 충원 예산으로 26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의료 현장을 지키는 전문의들이 과도한 업무로 '번아웃'에 내몰리는 상황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의사 집단행동 장기화에 따른 진료공백과 의료진 피로도 증가, 시민 불편 및 피해까지 가중된다는 판단 하에 민간병원에도 시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시내 31개 민간 응급의료기관은 의료인력 긴급 채용에 시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오 시장은 "어떤 경우라도 위급한 환자가 치료받지 못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은 없어야 한다"며 "특히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은 중증·응급환자들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응급실과 중환자실 기능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병원장님들도 같은 사명감으로 현장을 지키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에서도 필요한 지원을 해드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면서 필수의료가 정상화되고 병원들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상급종합병원 6곳(이대목동병원·고대안암병원·건국대병원·경희대병원·삼성서울병원·가톨릭서울성모병원), 종합병원 12곳(서울의료원·여의도성모병원·은평성모병원·국립중앙의료원·강동경희대병원·보라매병원·강동성심병원·성애병원·순천향대서울병원·양지병원·중앙보훈병원·강남성심병원)의 병원장이 참석했다.

    수도권 대형 상급종합병원인 이른바 '빅5'(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 중에서는 2곳(삼성서울·서울성모)이 포함됐다.

    오 시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병원장들에게 이번 사태를 헤쳐 나가기 위한 아이디어와 협력 방안을 공유해 달라고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