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27명 중 9명 전과자박선원, 국보법 등 위반으로 징역 3년YTN 노조위원장 출신 노종면, 전과 3범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8호 인재환영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8호 인재환영식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 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0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영입한 인재 27명 가운데 9명이 전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영입을 맡은 민주당 인재위원회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예비후보자 명부를 확인한 결과, 민주당 영입인재 27명 중 박선원·김용만·공영운·김남근·이훈기·노종면·신용한·김제선·유동철 예비후보 등은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는 박선원(4호 인재) 예비후보는 1986년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국가보안법 위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징역 3년, 자격정지 3년 형을 선고 받았다.

    국가정보원 1차장 출신인 박 예비후보는 2010년 천안함 침몰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 때문이 아닌 선체 결함 때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김태영 당시 국방부장관으로부터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고소당한 전력이 있다. 당시 검찰은 "허위의 사실을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6호 인재) 예비후보는 2012년 음주운전으로 벌금 400만 원 형을 받았다. 김용만 예비후보는 하남을에 전략공천됐다. 김용만 예비후보는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고,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부산 수영구에 전략공천된 유동철 예비후보(18호 인재)도 2004년 7월과 2013년 3월 각각 음주운전으로 벌금 150만 원, 1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동의대 교수인 유 예비후보는 "제 잘못을 평생 후회하며 반성하며 살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사장 출신인 공영운(9호 인재) 예비후보는 1987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6개월, 자격정지 2년6개월을 선고 받았다. 공 예비후보는 화성을에 전략공천됐다. 영입 당시 공 예비후보는 "우리 사회가 경제분야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대안을 찾아 나가는 데 힘을 보태고자 정치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을에 전략공천된 김남근(10호 인재) 예비후보는 1986년 국가보안법 위반,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1년6개월,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2년 형을 받았다. 김남근 예비후보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이던 시절인 2019년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려 친명(친이재명) 인사로 꼽힌다.

    인천 남동을에 출마하는 이훈기(13호 인재) 예비후보는 2003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2006년 업무방해로 벌금 15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이 예비후보는 30년간 언론인으로 생활했다.

    YTN 노조위원장 출신인 노종면(14호 인재) 예비후보는 전과 3범이다. 노 예비후보는 2009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폭행·공동주거침입·공동퇴거불응), 공무상표시무효, 업무방해로 벌금 2000만 원, 2010년 공무집행방해 등으로 벌금 200만 원, 2011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으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았다. 노 예비후보는 인천 부평갑에 전략공천됐다.

    청주 청원에 출마하는 신용한(15호 인재) 예비후보는 2006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하는 김제선(17호 인재) 예비후보는 1984년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1년6개월, 2001년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형을 받았다.

    민주당 영입 인재 중 김준환(전 국정원 차장, 21호 인재)·임광현(전 국세청 차장, 22호 인재)·차지호(카이스트 교수, 25호 인재)·정한중(한국외대 교수, 27호 인재)·백승아(전 교사, 12호 인재) 등 5명은 8일 기준 선관위 홈페이지 예비후보자 명부에 없어 전과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이들 모두 본지에 "전과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민주당 인재위는 현재까지 총 27명을 영입했다. 위원장을 이 대표가 맡아 공천권과 인사권 모두를 독식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인재위 출범 당시 이 대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 제가 직접 인재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영입인재들의 전과 기록과 관련해 "영입 당시 범죄기록 조회를 통해 확인한 부분들"이라며 "범죄의 정도 등을 감안하고 그것이 공직후보자로서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다 검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