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업체 선정·경선 놓고 반대 목소리임종석 공천 과정도 다른 의견 낼 가능성"친명 스탠스 원내대표 된 洪, 다음 준비" 평가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 국면에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의 '넘버2'인 홍 원내대표가 친명(친이재명) 일색인 당 지도부 중심에서 이 대표에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홍 원내대표의 행보를 두고 '포스트 이재명 시대'를 준비하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친명계 한 의원은 26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홍 원내대표가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듯한 인상이 짙다"면서 "극단적인 반대를 하지는 않지만,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본인 정체성이 결국 586 운동권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와 의견 충돌이 잦다. 불공정 논란을 일으켰던 여론조사업체 '리서치디앤에이'를 배제하는 결정에 홍 원내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선정 과정에 친명 핵심 김병기 의원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이 대표가 불참한 의원총회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불만을 홀로 맞서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후 지난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리서치디에이 배제'를 이 대표에게 제안했다. 이 대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결국 이 업체는 경선 여론조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김우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출마를 두고도 민주당 투톱 의견이 갈렸다. 홍 원내대표는 친명계로 불리는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에서 선거에 나서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김 위원장은 친명 친위부대로 불리는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이다. 이 지역구는 친문(친문재인) 강병원 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해당 지역을 '경선 지역'으로 발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도부는 25일 자정을 넘긴 심야회의에서 김 위원장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다. 홍 원내대표는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서울 출마를 준비하자 당 차원에서 '주의'를 줬던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최고위의 권한이 아니다"라며 경선 진행을 의결했다. 

    이러한 대립각을 두고 홍 원내대표와 이 대표가 향후에도 부딪칠 일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서울 중·성동갑 출마가 뇌관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이 '험지'에 가줄 것을 바라는 상황이지만, 홍 원내대표는 임 전 실장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입장이다. 

    홍 원내대표와 임 전 실장은 한양대학교 동문으로 서울 중·성동갑에서 두 사람이 번갈아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번에는 홍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임 전 실장이 다시 출마 기회를 얻은 상황이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은 임 전 실장 공천과 관련해 홍 원내대표가 이 대표와 다른 목소리를 낼 경우 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참을 만큼 참았다", "또다시 중간에서 장난치면 방법이 없다"는 등의 글이 당원 게시판 등에 게재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홍 원내대표가 '극험지'로 꼽히는 서울 서초을에서 패배하면 이후 차기 서울시장에 도전할 것이란 이야기가 파다하다. 결국 원내대표로 인지도를 끌어올려 대선으로 가는 관문인 서울시장 자리를 노리는 홍 원내대표가 향후 이 대표와 결을 같이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명계로 불리는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국면에서 강하게 이 대표를 감싸고, 험지 출마를 한 것이 홍익표가 원내대표가 된 원동력"이라며 "총선 승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홍익표는 밉지 않을 만큼 자신을 드러내고, 이후 친문 구심점 역할을 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