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민투 위원장으로 '운동권 상징' 꼽혔던 인물"막말·무능으로 정치 망쳐" 정청래 저격與 "운동권 특권세력 누구…현명한 선택 기대"
  • ▲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가 지난해 6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뉴시스
    ▲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가 지난해 6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뉴시스
    과거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대부'로 불렸으나 현재 더불어민주당 운동권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이 서울 마포을에 국민의힘 후보로 우선추천(전략공천)됐다. 마포을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3선을 한 곳으로 '운동권 매치'가 성사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함 회장의 마포을 전략공천을 발표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함 회장에 대해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하는 인물"이라며 "마포을 시민께서는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 운동권 특권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 회장은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86 운동권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정치인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가 민주당 지지자로부터 '악플 세례'를 받기도 했다.

    마포을은 운동권 출신인 정 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곳으로 국민의힘 후보에게는 험지로 꼽힌다. 정 의원은 과거 미국대사관저 점거·폭탄 투척 등으로 투옥된 바 있다.

    함 회장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헤아릴 수 없는 막말과 무능으로 한국 정치를 망치고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나아가는데 주저앉힌 사람들의 공범"이라면서 정 의원 등 민주당 운동권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앞서 '조국 사태'를 계기로 '운동권 저격수' 역할을 한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을 마포을에 출마시키려 했으나 '사천'(私薦) 논란이 제기돼 결국 김 비대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때부터 '86세대 척결'을 내세운 만큼 향후 마포을을 적극 지원할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 회장 전략공천에 대해 "그분이야말로 민주화 운동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신 분"이라며 "정 의원과 함 회장을 비교했을 때 운동권 네임드(명성)로 과실을 따먹을 수 있는 사람이 정 의원인가 함 회장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운동권 영수증을 시민에게 들이밀 수 있던 사람은 정 의원보다 함 회장이 더 위인데, 함 회장은 횟집을 운영했고 정 의원은 (운동권을) 우려먹으면서 자기들 것인 양 정치하고 있다"며 "운동권 전체가 아닌 운동권 특권세력의 청산이 시대적 정신으로 있다. 함 회장과 마포을에서 꼭 이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