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후신 진보당, 비례와 지역구서 4석+@ 확보 가능호남·TK 제외 전 지역서 경선 형식 단일화 진행하기로민주당은 2012년 의도적 무공천으로 통진당 13석 만들어줘이재명, 통진당 주도 세력과 성남시장 시절부터 인연 깊어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서명식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 단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합의서명식에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추진단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용혜인 새진보연합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박 단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구체화하면서 '이석기 세력'의 국회 재입성 문을 열어줬다. 진보당은 비례 당선권에서 3자리, 지역구에서 1곳을 단일화하기로 하면서 '4석 이상'의 현역의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이 같은 행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권 가도를 위한 '초석 쌓기'라는 평가가 제기된다. 힘을 최대한 빌려 연합전선을 구축해 차기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은 21일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 합의 서명식'을 진행하고 비례 순번과 지역구 단일화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 

    민주당이 비례대표 당선권으로 분류되는 20석 중 10석을 소수정당과 좌파 시민사회에 양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새진보연합이 3명, 진보당이 3명, 연합정치시민회의가 4명을 각각 추천한다. 

    민주당은 또 울산 북 지역구에서 진보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우기로 했다. 현재 재선의 이상헌 민주당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를 '무상 헌납'한 것이다. 이 의원은 "뒤로 넘어졌는데 코가 깨졌다"며 반발했다. 

    여기에 민주당과 진보당은 호남과 대구·경북지역을 제외한 전국에서 후보 단일화 경선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진보당에 양보한다면 진보당의 의석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진보당은 통진당의 후신으로 불린다. 2018년 진보당의 전신인 민중당 상임대표를 이상규 전 통진당 의원이 맡았고, 2020년 진보당으로 이름을 바꾼 뒤에는 김재연 전 통진당 의원이 대표가 됐다.
  •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2017년 7월에 게시한 게시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SNS 캡처
    ▲ 이석기 전 통진당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2017년 7월에 게시한 게시물.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SNS 캡처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진보당에 국회의원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두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통진당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온다. 통진당 주도 세력과 이 대표는 과거 '정치적 동반자'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내란선동사건으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이석기 전 의원 석방운동에 동참했다. 당시 이 대표는 이 전 의원을 '양심수' 라고 지칭했다. 2022년 이 전 의원의 누나가 사망했을 당시에도 '근조기'를 보낸 몇 안 되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이었다. 

    통진당 소속이던 김미희 전 의원도 2010년 성남시장선거 당시 이 대표와 성남시장후보 단일화를 통해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는 김 전 의원이 인수위원장을 맡았다. 

    이로 인해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이 대표가 성남시를 주무대로 하던 통진당 세력과 손을 잡고 성남시장에 당선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와 관련,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이재명 대표가 자기 살기 위해 종북 통진당 세력을 부활시키고 있다"며 "민주당을 통진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교롭게도 민주당은 2012년 총선에서도 야권연대를 통해 통진당의 국회 진입을 도왔다. 당시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통진당이 후보 단일화에 호응하자 지역구 16개를 통진당에 양보했다. 

    당시에도 민주당과 진보당의 합의와 같은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를 원칙으로 했지만,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후보를 내지 않는 방법으로 통진당에 의석을 보장해줬다. 통진당은 지역구에서 7석, 비례대표 6석을 확보하며 13명의 국회의원을 보유했다. 

    하지만 통진당은 2014년 12월 헌법재판소로부터 북한체제를 추종하며 폭력에 의한 북한식 사회주의를 실현하는 정당이라는 이유로 해산 선고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