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원희룡 대결 계양을서 민심 다지기한동훈 "이재명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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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천 계양을을 찾아 공천이 확정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장관 지원사격에 나선다.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명룡(이재명·원희룡)대전'이 예고된 만큼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늘리며 거대 야당 심판론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오는 23일 인천 계양을을 찾아 원 전 장관과 함께 계양시장 등을 돌아보며 주민들을 만날 예정이다.지난 대선에서 '대장동 일타강사' '이재명 저격수'로 불린 원 전 장관은 지난 15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공천받았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한 곳으로, 국민의힘에는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히나 최근 분위기 변화가 감지된다.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인천 계양을 거주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3~14일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9.1%는 이 대표, 41.0%는 원 전 장관을 지지했다.두 사람 간 격차는 8.1%p다. 지난해 12월 9~10일 같은 기관이 조사했을 당시 9.2%p였던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이다. 기타 다른 후보는 4.5%로 나타났고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6%, '잘 모름'은 2.8%로 집계됐다.국민의힘은 이번에야말로 인천 계양을을 탈환할 적기로 보고 민심 얻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이 당의 험지인 수도권에 국민의힘 깃발을 꽂겠다고 장담한 만큼 인천 계양을은 수도권을 비롯해 총선 전체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다만 이 대표가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이 민주당 내부에서 제기됐다.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의 '2선 후퇴' 질문을 받고 "본인의 결단 문제"라면서도 "총선 승리에 가장 절박한 사람은 이 대표다.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 선택을 다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이에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의 2선 후퇴가 열려 있다고 한다. 친명 좌장이라는 정 의원의 말이니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며 "불출마를 전제로 여론을 떠보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런 간 보기에 '계양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원 전 장관은 "임기 내내 아무것도 안 해도, 아무나 공천해도 당선되는 곳이 계양이냐"며 "계양이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로 선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도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민주당 공천 상황을 두고 "'이재명을 사랑한다'는 완장을 차지 않은 사람은 지금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견디기 어려운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인데, 이게 민주라는 말을 붙일 정도의 정당인가"라고 개탄했다.한 위원장은 '하위 20% 통보'에 반발하며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이 대표는 (하위) 1%에 들어갈 것 같다. 단식하느라, 재판 다니느라, 체포동의안 막느라 의정활동을 제대로 못하지 않았나"라고 꼬집었다.한편, 기사에서 인용한 미디어토마토의 여론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