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MBC의 이상한 '공약 이행률' 기사"성 의원, 공약 중 끝낸 게 하나도 없어"조한기 예비후보 카드뉴스로 논란 키워성 의원 측 "공약 대부분, 확정 진행 중"
  • 대전MBC '뉴스데스크'가 지역 국회의원들의 공약 이행률을 전하면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공약 10건 중 끝낸 게 하나도 없다"고 보도한 후 더불어민주당의 경쟁 예비후보가 '성 의원 공약이행률 0%'라는 카드뉴스를 배포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전MBC '뉴스데스크'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와 함께 따져봤다며 "공약 완료율이 대전과 세종에서는 조승래 민주당 의원이 가장 높았고, 충남에서는 강훈식 민주당 의원과 김종민 전 민주당 의원이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리포트에서 대전MBC A기자는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공약 10건 중 끝낸 게 하나도 없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은 공약 30건 중 1건을 이행해 3%대의 저조한 완료율을 보였다"고 전하면서도 장동혁 의원이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임기 1년 반을 갓 넘겼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대전MBC는 이튿날 "성 의원 측 관계자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공약 10건 가운데 완료된 것이 하나도 없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사업들은 대부분 예산이 반영되고 행정적 절차를 거쳐 확정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는 성 의원 측의 반론을 전했다.

    이를 두고 "전날엔 '대전MBC가 함께 따져봤다'고 하더니, 사실상의 반론보도에는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했다'고 썼다"고 지적한 MBC노조는 "이 기사에서 대전MBC는 '예산이 반영된 사업은 완료 공약으로 볼 수 있다는 매니페스토 의견에 따라 발표 자료를 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는데, 기사에 주어가 없다"며 "발표 자료를 누가 정정할 계획이라는 말인가. 이래서야 보도 내용이 정정되고 명예가 회복되겠는가"라고 질타했다.

    MBC노조는 "보도 이후 조한기 민주당 예비후보가 '성 의원 공약이행률 0%'라는 카드뉴스를 만들어 돌렸고, 국민의힘 측은 조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며 "조 예비후보 선대위는 '국민의힘이 문제 제기를 할 곳은 대전MBC'라는 성명을 내며 반발했지만,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는 사실만으로 허위사실 유포의 면책이 될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MBC노조는 "공약 완료율 자료를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만들었다 해도, 이에 대한 보도 책임은 언론사가 져야 한다"며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정치기사 하나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민한 시기인데, '공약 중 끝낸 게 하나도 없다'는 보도는 상대 당 후보를 찍으라는 선거운동과 다름없다"고 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