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방심의위 안건 절반이 MBC 방송'신장식의 뉴스하이킥', 2연속 '관계자 징계'
  • ▲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화면 캡처.
    ▲ MBC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해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부임한 이후 6년 만에 '좌경화'를 해소한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심의위)가 그동안 잦은 편파방송으로 물의를 빚어온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법정제재를 내렸다.

    오는 4월에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 선거방송의 공정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1일 출범한 선방심의위는 지난 25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제4차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20∼22일, 25∼26일, 27일 방송된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

    이 프로그램은 5일 동안 '친야·좌파패널'이 '친여·우파패널'보다 많이 출연하고, 패널들의 발언이 '정치편향적'이라는 시청자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27일 출연한 한 패널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연설문을 가리키며 "기자로서 비교해 볼 때 이준석 승, 한동훈 패, 이렇게 보인다"고 노골적으로 특정 당의 인사를 두둔했다는 점도 지적됐다.

    최철호 위원은 "해당 프로그램 진행자는 TBS에서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지적을 받았던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왜 진행자로 데려왔는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손형기 위원은 "해당 프로그램의 패널 구성이 편파적"이라며 '고정 패널'들의 성향이 사실상 '친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MBC 측은 의견진술을 통해 "거론된 분들이 민주당 측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측 패널을 불러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진행자와 이야기하며 코너도 바꾸고 있고, 패널 구성 등에 대해 논의 중이다.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지난 3차 회의에 이어 2연속으로 법정제재인 '관계자 징계' 처분을 받은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은 여타 방송에서도 법정제재를 전제로 한 '제작진 의견진술' 결정을 받아 추가적으로 중징계를 받게 될 공산이 커졌다.

    이날 회의에 신규 안건으로 상정된 14건 가운데 7건이 MBC 프로그램으로 나타나, MBC 선거방송의 편파성을 지적하는 민원이 타사의 경우를 압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심위의 결정 단계는 △'문제없음' △행정지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제재인 '주의'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 '관계자 징계' '과징금' 등으로 구분된다. 법정제재부터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진행하는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심사에서 감점 사유로 작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