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전 대통령이 주도한 기존 PI 변경'반문' 이언주에 복당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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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8년 만에 새 PI(Party Identity·정당 이미지)를 선포하면서 '문재인 지우기'에 나섰다. '문재인 저격수'로 불렸던 이언주 전 의원을 향한 복당 권유도 '문재인 지우기'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더불어민주당은 24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새 PI 선포식을 가졌다.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당명을 개정하고 난 뒤 유지했던 기존 PI를 8년 만에 변경한 것이다.새 로고에는 '더불어'라는 글자가 작아지고 상대적으로 '민주당' 글자가 크게 강조됐다. 민주당은 기존 로고의 단단한 디자인을 강화해 국민 신뢰로 민주주의를 지킨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로고 배경으로는 파랑·보라·초록색 등 삼색 깃발이 쓰였다. 민주당은 각각 민주·미래·희망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2016년 문 전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맡았을 당시 발표한 민주주의를 형상화한 '미음(ㅁ)'은 이번 PI에서 삭제됐다.기존 PI가 문 전 대통령 주도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이 대표가 '문재인 지우기'에 나서는 동시에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 대표가 '문재인 저격수'라고 불리는 이언주 전 의원의 복당을 권유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철새정치인'으로 불린다. 이 전 의원은 '김건희 리스크' 등을 비판하다 지난 18일 국민의힘을 탈당했다.이 전 의원은 2016년 당내 친문 패권을 비판하다 민주당을 탈당했고, 이듬해 안철수 대선후보를 지지하며 당적을 옮겼다.이후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 합당한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2020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창당에 참여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표가 자신에게 복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민주당이 친·비명계 간 계파 갈등으로 당내 분열을 봉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 대표의 이런 행보는 당 내홍을 더욱 깊어지게 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전 의원이 한때 '반문'의 상징이었던 만큼 이 전 의원 복당이 '친문 몰아내기' 움직임으로 연계돼 계파 갈등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 아직 정해진 건 없다"며 "(복당) 제안을 받고 진지하게 고민 중이고,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