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찬 방심위원, 지난 8~9일 회의 중 '고성' 난동김유진 방심위원, 기자회견 열어 '회의 안건' 공개
  •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종현 기자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이종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회의 중 류희림 방심위원장에게 종이 뭉치를 집어 던지고 욕설까지 내뱉은 뒤 퇴장한 방심위원과, 비공개 회의 안건을 공개해 비밀유지 의무를 저버린 방심위원을 해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한 시민단체에서 나왔다.

    12일 언론개혁시민단체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상임운영위원장 이재윤)'는 "회의 도중 서류를 던지고 위원장에게 욕설까지 퍼부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방해한 '막가파' 심의위원이 등장했다"며 지난 9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1차 전체 회의에서 있었던 초유의 욕설 사태를 소개했다.

    공언련은 "이날 방심위 회의에서 야권 추천 옥시찬 위원은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와 인용 보도에 대한 방심위 결정에 불만을 품고 이의를 제기하며 회의 진행을 막았다"며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류희림 방심위원장을 향해 갑자기 회의자료를 내던지고 고성으로 욕설을 퍼부은 뒤 회의장을 떠났다"고 거론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과 방심위 직원, 방송 관계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장면에 두 눈을 의심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한 공언련은 "어떤 국가독립기관의 회의에서 이렇게 몰상식하고 폭력적인 일이 발생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공언련은 "욕설로 회의를 파행시킨 옥 위원은 그 후 스스로 자신의 욕설을 '시정잡배 같은 막말'이라고 인정하고 '동료 위원과 직원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으나, 정작 피해 당사자인 류희림 위원장에게는 용서를 구하지 않아 실제로 사과했다고 볼 수 없는 뻔뻔한 모습을 고수했다"며 "그의 말대로 '시정잡배' 수준밖에 안 되는 인물이 과분한 자리를 맡은 것은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공언련은 "옥 위원의 '시정잡배' 태도는 이날만이 아니"라며 "지난 8일 전체회의에서도 방심위 내 개인정보 유출자가 드러날까 두려워 이를 비호하며 회의를 방해했고, 이에 어쩔 수 없이 류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하자 또다시 고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또 다른 야권 추천 위원인 김유진 위원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공언련은 "김유진 위원은 상습적으로 회의를 파행시키는 데 일조하더니 지난 3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회의 안건을 공개하는 '함량미달'의 행동을 했다"며 "비공개 회의에 따른 비밀유지 의무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이 같은 행태는 방심위를 '정치투쟁의 장소'로 변질시키고, 자신의 뜻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국민을 위한 독립기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말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방심위원장에 대한 '인격모독 테러'와 위원들의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해 온 옥시찬-김유진 위원의 지체없는 사퇴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공언련은 "이를 거부한다면 땅에 떨어진 방심위의 위상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들을 반드시 해촉시켜 정상을 찾아야 한다"며 폭력 사태 및 독립기관 기능 저해 사건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할 것을 방심위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