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재명 기습 용의자 신원 단정보도 논란"민주당 당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해MBC노조 "확인되지 않은 내용, 도박하듯 보도"
  • ▲ 2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당한 사실을 특보로 전한 MBC 뉴스.
    ▲ 2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당한 사실을 특보로 전한 MBC 뉴스.
    2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괴한에게 피습당한 사실을 MBC가 뉴스특보로 전하면서 용의자가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라는 단정적인 자막을 달아 물의를 빚고 있다.

    MBC노동조합(3노조, 비상대책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이날 MBC는 <용의자 묵비권 행사‥ 민주당 지지자 아냐>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현장에 나와 있는 경찰들에 따르면 남성은 현재 묵비권을 행사 중이고 민주당 당원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지자들은 이곳에서 '본인들 소속 지지자가 아니다', 계속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MBC노조는 "야당 대표가 백주대낮에 흉기로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용의자의 신분에 대해 온갖 추측과 유언비어가 난무하고 있다"며 "그런 와중에 MBC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민주당 지지자 아냐'라는 자막을 내보낸 것은 무모한 보도로, 그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용의자가 묵비권을 행사한다면서 민주당 지지자가 아니라는 것은 누가 확인해준 것이냐"고 다그친 MBC노조는 "MBC는 세월호 사건 당시 '전원 구조 오보'를 냈고,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인터넷언론의 조작보도를 무작정 받아 써 사상 최고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며 "이처럼 확인되지 않은 내용, 특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도박하듯이 보도하는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