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진찰, 밤엔 노래" 이인선 삶 무대로…홍광호·박은태·서경수 주연내년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서 초연
  •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가 베일을 벗고 성공적인 초연의 막을 올렸다.

    '일 테노레'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하는 말이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의대생 윤이선과 두 독립운동가 서진연·이수한을 통해 비극적인 시대 속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신춘수 프로듀서,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 김동연 연출, '비틀쥬스'의 코너 갤러거 안무 감독,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 실력파 창작진이 대거 참여했으며, 홍광호·박은태·서경수·김지현·박지연·홍지희 등 초연 캐스팅까지 막강한 시너지를 예고했다.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프로듀서는 "이인선이라는 실존 인물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플롯과 서사를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의 아픔 속에서 매력 있게 변주해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만들기 위해 집중도 있는 발전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이어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가 2018년 우란문화재단에서 리딩을 가졌던 작품의 대본을 새롭게 썼고, 재능 있는 크리에이티브 팀과 함께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워크샵을 가진 후 리허설 과정에 돌입했다. 모든 팀이 집중력 있는 작업 과정을 거쳐 선보이게 됐다"고 밝혔다.

    '일 테노레'는 한국 오페라의 선구자 이인선의 삶을 모티브로 시작된 드라마틱한 픽션이다. 박천휴·윌 애런슨 콤비 특유의 감성을 건드리는 가사와 대사, 음악이 만나 "난폭하고 미친 세상에서 소중한 꿈이 있다는 건 축복일까, 아니면 그저 무거운 짐일 뿐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박 작가는 "극도로 화려한 예술인 오페라와 어두운 역사인 일제강점기의 대비를 통해 인생의 고통조차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려 애쓰며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윌 애런슨표 뮤지컬 넘버들은 그가 작곡한 오리지널 오페라 아리아인 'Aria 1: 꿈의 무게', 'Aria 2: 그리하여, 사랑이여'를 메인 테마로 다양하게 변주해 대극장 뮤지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18인조 중 12인조가 현악기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풍부하면서도 섬세한 현악기의 울림으로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다.
  •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경성 시대의 다양한 공간을 구현해야 하는 무대는 이야기의 큰 줄기인 '독립 운동'과 '오페라 무대'가 모두 앞이 아닌 뒤에서 단 한순간을 위해 준비한다는 공통점에서 착안했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뒤에 가려진 비참하고 불안정한 모습이 더욱 정서적으로 표현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의상은 일제강점기의 우울한 사회 모습은 덜어내고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을 부각했다. 당시 대학생 교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마크부터 단추까지 디테일을 최대한 살려냈다. 이화여전 교복 역시 사실에 기반해 그 틀을 유지하되 짙은 푸른색 치마로 세상을 향한 꿈을 표현했다.

    내성적인 의대생에서 낯선 오페라에 빠져드는 '윤이선' 역의 홍광호는 테너 역할에 맞춤옷을 입은 듯한 압도적인 발성과 성량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박은태는 전 음역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가창력으로 성악적 발성까지 완벽하게 선보였다. 서경수는 특유의 익살스러우면서도 흡입력 강한 연기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지난 19~21일 프리뷰를 마친 뮤지컬 '일 테노레'는 내년 2월 25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