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동해상으로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 軍 분석 중17일엔 부산작전기지 기항한 美 핵잠수함 겨냥한 SRBM 도발미사일 도발 징후 사전 포착한 軍 "한·미·일 긴밀하게 공유"
  • ▲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연합뉴스
    ▲ 북한의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연합뉴스
    북한이 17일과 18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연이어 발사하며 도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24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 해당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 ICBM이 오전 9시37분쯤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으며, 최고 고도는 600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정상각도로 발사됐을 경우,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은 1만5000㎞ 이상 날아갔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도발은 지난 7월12일 고체연료 엔진을 사용한 신형 ICBM인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발사된 ICBM이 '화성-18형'인지, 기존 액체연료를 사용한 '화성-17형'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고체연료 ICBM인지는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7일 오후 SRBM을 기습발사하며 이틀 연속 무력도발을 감행했다. 군은 17일 오후 10시38분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1발을 포착했다. 해당 미사일은 약 57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해당 미사일은 이날 오전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한 미 해군 핵추진잠수함인 미주리함(SSN-780)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에서 부산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550㎞이다.

    이틀 연속 도발은 김정일 사망 12주기에 맞춰 기획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은 2011년 12월17일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아울러 한미가 내년 8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자유의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때 핵 작전 연습을 실시하기로 한 데 따른 반발로도 해석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제2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끝난 뒤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내년도 자유의방패(UFS) 훈련 등 한미 연합훈련에 핵 작전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함께 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G 2차 회의를 두고 북한 국방성은 대변인 담화를 통해 "유사시 북한에 대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고 그 실행을 위한 작전 절차를 실전 분위기 속에서 검토하려는 노골적인 핵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했다.

    군은 북한의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응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참은 "우리 군은 미측과 긴밀한 공조하에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활동을 추적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합참은 "한·미·일은 공동 탐지 및 추적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으며, 발사된 북 탄도미사일 경보 정보는 한·미·일 3자 간 긴밀하게 공유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미·일 당국과 '북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