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오후 3시 서울연극센터에서 시상식, 상금 2000만원 전달
  • ▲ '제1회 서울희곡상' 개요.ⓒ서울문화재단
    ▲ '제1회 서울희곡상' 개요.ⓒ서울문화재단
    서울문화재단이 올해 신설한 '서울희곡상' 수상작에 극작가 이실론의 희곡 '베를리너'가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제1회 서울희곡상'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응모자격·소재와 분량 제한 없이 연극장르 미발표 창작 희곡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178편이 접수됐다.

    '베를리너'는 내전으로 인해 봉쇄된 공항 안에서 캐리어를 기다리는 우희와 태조,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하는 난민 잉그리드와 클라우스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극이 전개된다. 

    작가는 작의에서 "지구에 인류가 나타난 이후로 계속 해왔던, 아마 인류가 끝날 때까지 계속 될 이야기들이 있다. '베를리너'를 통해 우리가 말하고 앞으로도 계속 말해야 할 주제를, 완벽하지 않더라도 늘 추구해야 할 자유와 평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실론 작가는 "의미 있는 글이란 무엇일까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할 때 불안해지지만 그런 불안에서도 우러나는 무언가 있으리라 믿으며 내내 쓰겠다"며 소감을 말했다.

    심의위원회는 선정 이유로 "경계에 대한 다각적 탐색을 정교하게 세팅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 수작이다. 세상 도처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고통을 성찰하게 해줬다"며 "간결한 대사와 구조로 우회적으로 세상을 응시하고 성찰하게 해주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서울희곡상'은 연극 생태계 활성화를 도모하고 희곡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실론 작가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상장이 수여되며, '베를리너'는 대학로극장 쿼드(QUAD) 프로덕션 과정을 거친 후 2024년 하반기 공연으로 올려질 예정이다. 

    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3시 종로구 동숭동 서울연극센터 1층에서 열린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