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MBC 경영·감독 자격 없어‥ 자진 사퇴해야"
  • ▲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안형준 MBC 사장. ⓒ출처: 뉴데일리(좌), 연합뉴스(우)
    ▲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안형준 MBC 사장. ⓒ출처: 뉴데일리(좌), 연합뉴스(우)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MBC 신사옥 외곽 곳곳에 안형준 MBC 사장과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MBC노조가 지난 21일 밤 게시한 현수막에는 <안형준이 북치고 권태선이 장구친다. MBC 문빠방송~ MBC 명빠방송~> <편파보도 무능경영, 권태선이 원흉이다!> <부당노동행위 눈감고, 비리의혹 기자 사장 선임. MBC 망치는 권태선 이사장은 물러가라> <주식받고 좋았더냐? 사장되고 기뻤더냐? 직원들은 쪽팔리다! MBC는 죽어간다!> <부당전보 눈 감고 편파보도 귀 막은 권태선은 자격 없다! 지금 당장 집에 가라!> 등 안 사장과 권 이사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문구들이 적혀 있다.

    22일 MBC노조 관계자는 "누구보다 청렴하고 도덕적이어야 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이사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하고 방문진에 재산상 손해를 끼쳤다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나왔고, 지난 3월 김원태 MBC 감사가 방문진에 보고한 안형준 사장 특별감사보고서에, '무상 주식 취득 논란을 빚은 안 사장이 배임수재 공범에 해당할 수 있다'는 표현이 적시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영방송을 경영하거나 관리·감독할 자격이 없는 두 사람은 즉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MBC 특별감사보고서는 2013년 당시 CJ ENM 곽OO PD로부터 '명의만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은 안 사장이 본인의 인감을 계약서에 날인하고 A사 주식 9.9%를 무상 취득한 사실과 더불어, 안 사장이 2016년 말 CJ 감사팀에 'A사 주식은 본인 소유'라는 거짓말을 해 CJ의 업무를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처벌 가능성이 있음을 적시했다"며 "MBC 감사팀이 이러한 내용의 감사보고서를 지난 3월 방문진에 보고했음에도 권 이사장은 '해당 행위는 비판의 소지가 있어 유감스러우나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해선 논란이 있을 수 있고 현재로선 이에 대한 법적 판단이 없어 현재 MBC 사장의 지위에 영향을 줄 정도의 결격사유로 보기 어렵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권 이사장은 안 사장이 부도덕하고 위법한 행위를 했다는 특별감사보고서의 중요한 내용을 숨기고, 안 사장의 비위가 별 내용이 없다는 식의 결론을 내렸다는 보도자료를 만들어 배포했다"며 "이는 공정한 선발 절차와 선관주의 의무에 따라 공영방송 MBC 사장의 도덕성과 청렴성, 품격과 진실성을 검증해야 하는 방문진의 의무를 의도적으로 저버린 행위"라고 규탄했다.

    "나아가 권 이사장은 기관장으로서 김영란법 위반자를 징계할 의무가 있는데도 상습적으로 해당 법을 위반함으로써 그 직위에 걸맞지 않은 행동을 했다"고 비판한 이 관계자는 "권 이사장에게 일말의 수치심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MBC 특별감사보고서의 비공개 회의록을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과한 뒤 사퇴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안형준 MBC 사장. ⓒ출처: 뉴데일리(좌), 연합뉴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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