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홍보 프로젝트, 오는 23일 공개…"개인성과 다양성 중시"野 청년당원 모임도 "충격적" 지적… 당 내부 반발 이어져온라인에서도 지적 쏟아져… "요즘 젊은세대들 멕이는 것"
  • ▲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 티저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2030세대를 겨냥해 '티저 현수막'을 공개하며 변신을 시도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청년 비하'라는 지적이 나왔고 온라인에서도 문구와 관련한 비판 여론이 이어졌다.

    18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사무처는 지난 17일 전국 시·도당위원회에 공문을 보내 2030세대에 집중한 '새로운 민주당 캠페인-더민주 갤럭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 속으로 민주당이 들어가 '나에게 쓸모 있는 민주당'으로 변화하겠다는 캠페인"이라며 "개인성과 다양성에 가치를 두는 2030세대 위주로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현수막 변경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라며 '티저' 현수막 4종을 공개했다.

    공개된 현수막에는 '11.23 나에게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어!', '혼자 살고 싶댔지 혼자 있고 싶댔나?' 등의 문구가 담겼다. 디자인과 문구는 기존 정치권 현수막을 탈피해보자는 취지에서 2030 세대의 취향을 고려했다는 게 민주당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러한 현수막 문구가 공개되자 먼저 당 내부에서 반발이 빗발쳤다. 젊은 세대를 이기적인 집단으로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당직자와 보좌진들이 모인 당 홍보국 단체 대화방에선 재검토 요청이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청년당원 의견그룹 '파동'은 이날 긴급 논평을 내고 "감 없는 민주당, 청년세대가 바보인가"라며 "문구 수준이 가히 충격적이다. 근래 민주당의 메시지 가운데 최악이며 저질이다. 민주당은 청년세대를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는 것인가. 청년은 돈만 많으면 장땡인 '무지성한' 세대이며, 정치도 모르는 '멍청한' 세대인가. 청년세대의 고통을 '경제는 모르지만 돈은 많고 싶다'로 해석하는 민주당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총선기획단의 사과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요구한다. 청년세대를 존중하지 않는 총선기획단으로는 총선에서의 승리를 기대할 수 없다"면서 "청년세대는 우리 정치의 무능과 무책임에 분노하고 있다. 민주당 청년당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일갈했다.

    한 홍보마케팅 전문가는 "베스트셀러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제목을 차용한 문구 같은데 그 책이 나온지가 벌써 5년이 됐다"며 "젊어보이려고 애쓰는 아저씨 느낌"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현수막 문구을 접하고 청년 혐오성 발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거는 걍 요즘 젊은세대들 맥이는 것", "신라호텔 망고빙수 사먹게 1억 넣어달라는 문구랑 뭐가 다르냐", "청년 유입은 안되고 86세대만 있다보니 이런 디자인이 나왔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티저 문구 내용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 된다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편 민주당 측은 티저 현수막을 17~23일 게시한 뒤 오는 23일 중앙당 행사를 통해 공식 사용될 새로운 현수막 디자인을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