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5일 APEC 최고경영자회의 참석해 한국 기여 의지 표명"조기경보 시스템 등 공급망 회복 위한 회원국 경험 공유해야"
  •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 참석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의 APEC 기여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최고경영자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APEC은 아태지역을 넘어 세계경제의 번영을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경제협력체로 거듭났다"며 "글로벌 위기 때마다 가장 먼저 기민하게 움직이며 세계경제의 회복을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의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사태, 기술패권주의 심화 및 자원 무기화, 공급망 리스크 등 세계경제 블록화의 문제점 등을 언급하면서 "연결의 힘은 악화되고 곳곳에서 분절의 힘이 세력을 얻고 있다"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교역, 투자와 공급망 △디지털 △미래세대 등 세 분야에서 APEC 역내 상호 연결성 제고를 위한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이 그간 역내 무역장벽을 낮추고 회원국의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고 평가하고 "다자무역체제의 수호자로서 APEC의 역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공급망 리스크는 국가차원에서는 안보의 문제이고, 기업차원에서는 생존의 문제"라면서 "회복력 있는 공급망이야말로 다자무역체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APEC 내 조기경보 시스템 구축 등 공급망 회복력을 위한 각 회원국의 경험을 공유하는 등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APEC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또 연결성과 즉시성이 핵심인 디지털 심화 시대의 실현을 위해서는 "국가를 넘나들며 데이터가 막힘없이 연결돼야 하고 국가 간에 디지털 격차도 사라져야 한다"면서 "국내 거래, 국제 거래 할 것 없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규범과 질서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은 어느 지역보다 회원국 간 경제 발전 수준뿐 아니라 사회, 문화, 지리적 특성이 매우 다양하다"며 "APEC이 디지털 심화 시대의 국제규범 형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경제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혁신적 아이디어 발굴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위해 미래세대 간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과학기술분야 학위를 취득하고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아태지역의 청년들이 역내국을 자유롭게 왕래하며 교류할 수 있도록 '(가칭)청년과학자 교류 이니셔티브'를 APEC 차원에서 논의해나갈 것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학회, 워크숍 참석, 연구개발 기획 등을 위해 APEC 회원국을 방문할 경우 비자를 면제하고 신속한 출입국을 지원하는 방안을 APEC에서 논의하기"를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업인들은 세계경제가 변곡점에 설 때마다 혁신적인 해법을 쏟아내며 지식창고의 역할을 맡아왔다. APEC의 진정한 주체는 바로 기업인"이라며 "대한민국은 2025년 APEC 의장국으로서 기업인 여러분들의 활약을 응원하며 2025년 APEC도 기업인 여러분들과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APEC 최고경영자회의는 APEC 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개최되는 비즈니스 포럼이다. 올해는 의장국인 미국의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사무국을 맡은 APEC 국가센터(National Center for APEC)가 주관해 '지속가능성, 포용성, 회복탄력성, 혁신'을 주제로 개최됐다. 

    이번 APEC 최고경영자회의에는 APEC 역내 기업인, 석학 등 1200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베트남·페루·태국·칠레 등 APEC 회원국 정상과 앨프리드 켈리 비자 회장, 크리스티아노 아논 퀄컴 사장, 사트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등 APEC 역내 재계 리더와 석학들이 연사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