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비례정당 창당 의지 밝혀… "조국도 함께 할 가능성"민주당 "당과 논의 없었다" 우려… '조·추·송 리스크’손절
  •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연루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출석을 거부 당한 직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서성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연루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6월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서 출석을 거부 당한 직후 청사를 나서고 있다. ⓒ서성진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당 창당을 통한 내년 총선 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연대 가능성도 내비쳤다.

    송 전 대표는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저 역시 이것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새로운 47석 비례대표의 개혁적이고 검찰독재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그러한 정당, 민주당을 견인할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진행자가 '민주당 지도부와 크게 생각이 다른 것 같지 않다'고 지적하자 송 전 대표는 "저는 열린우리당 시절 한미 FTA를 일관되게 찬성했던 사람"이라며 "각종 정책에 있어서 저의 독자적인 철학적 노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 전 대표가 구상하는 신당은 민주당이 지향하는 가치나 생각과는 다른 면이 있다는 견해다. 그러면서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밝힌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연대 여부와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조 전 장관도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며 "전국구의 공간이 열리게 되면 조 전 장관도 뭔가 자기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그런 것을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른바 '조(조국)·추(추미애)·송(송영길) 리스크'를 우려하는 상황이다. 숱한 논란을 일으킨 이들이 총선에 출마할 경우 중도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민주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조·추·송의 출마 움직임에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송 전 대표가 신당 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것을 두고 "홍익표 원내대표가 그렇게 되지 않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당과 전혀 논의가 없었다"며 "송 전 대표가 어떤 생각으로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비례정당을 창당하면 '민주당을 위해 만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조 전 장관 출마와 관련 "민주당에 대한 어떤 불이익이 있거나 갈등이 생기거나 그런 것은 안 하실 것"이라며 "그것(출마)과 관련해 당과 소통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