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통신 내역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르면 이날 법원 판단"송파경찰서가 병합 수사 중… 전씨는 출국금지 상태로 조사'학부모 상대 사기' '전씨 모친 남씨에 연락' 등 추가 의혹
  • ▲ 전청조(왼쪽)씨와 남현희(오른쪽)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의 모습. ⓒ김민석 강서구의원실, 연합뉴스
    ▲ 전청조(왼쪽)씨와 남현희(오른쪽)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의 모습. ⓒ김민석 강서구의원실, 연합뉴스
    검찰이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 씨를 대상으로 체포 및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31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검찰은 30일 서울 송파경찰서가 사기·사기미수 등 혐의를 받는 전씨를 대상으로 체포영장과 통신내역 등의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수사 관계자들은 이르면 이날 법원이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송파경찰서는 전씨 고발사건을 서울경찰청과 강서경찰서 등으로부터 이관받아 병합 수사 중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전씨를 대상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패치는 전씨가 징역형을 피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하고 밀항을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2022년 봄 출소한 전씨는 현재 누범 기간이다. 징역 집행 종료 이후 3년 안에 또 죄를 지으면 형의 장기의 2배까지 가중처벌을 받는 상황이다. 사기·협박·폭행 등이 더해지면 10년 이상도 가능해 30대 중반에나 출소할 수 있다고 전씨가 계산했을 것이라고 디스패치는 봤다.

    인천구치소 감방 동기들은 전씨가 감방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디스패치는 전씨가 추위를 못견뎠고, 거짓말이 심해 왕따로 지냈으며, 외국인 수감자와 애정행각을 벌이다 적발되는 등 사건·사고가 많았다는 교도소 동기의 말을 전했다.

    디스패치는 이런 이유로 전씨가 밀항 브로커를 찾아 나섰고 "중국 밀항선을 알아보려면 우선 선입금부터 하라"는 조언에 돈을 마련하고자 했지만, 이에 실패해 결국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여러 혼란 속에서 전씨가 펜싱학원 학부모를 상대로 사기를 치려 했다는 추가 의혹도 제기다. MBN에 따르면, 전씨가 남씨의 펜싱학원 학부모들에게도 접근한 정황이 포착됐다. 

    MBN은 전씨가 자신이 상위 1% 고위층 자녀들을 대상으로 스포츠 심리상담 클럽을 운영한다며 학부모의 경제력을 살폈다고 전했다. 전씨는 이 과정에서 스스로를 "16살에 대학 졸업, 19살에 정신과 전문의 수료"라고 소개했다. 학부모가 관련 이력을 요구하자 "돈을 입금하면 이력을 밝히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부모의 지인은 인터뷰를 통해 "전씨가 '내가 너를 초이스하는 것이지, 네가 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연회비 3000만원을 입금하면 나를 오픈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씨는 스포츠 심리상담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씨의 모친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31일 경기도 성남중원경찰서는 남씨가 30일 오후 11시50분쯤 '전청조 엄마라는 사람이 전화를 수십 통 걸고 있다. 또 문자메시지와 카카오톡을 보낸다'고 112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전씨 모친이라고 주장한 인물은 남씨에게 30일 낮부터 저녁까지 20여 차례 전화와 메시지로 연락했다. 다만, 그가 실제로 전씨의 모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휴대전화 가입자 조회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인 후 스토킹처벌법 등 적용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