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체제 결함… 공천·당무 운영에 공정치 못한 처사 많아질 것"이재명, 체포안 통과 때 '조정식 사표' 반려… 박광온·송갑석 수리와 대조적조정식, 관례 따라 총선기획단장 유력… 벌써부터 '비명계 자객공천' 논란
  •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친명(친이재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조 사무총장이 총선 준비를 총괄하는 총선기획단장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비명계를 향한 '공천 학살' 우려도 나온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3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조 사무총장 사퇴와 관련 "이재명 대표나 이 대표 체제가 갖고 있는 중대한 한계나 결함 때문"이라며 "앞으로 있을 공천이나 여러 가지 당무 운영에 있어서 공정치 못한 불공정한 처사들이 많을 것이다. 이런 깊은 불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 '조정식 사퇴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명계 박정현 전 대전 대덕구청장이 임명되면서다.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 사퇴로 공백이 된 최고위원 자리를 친명계가 꿰차면서 '불공정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박 전 구청장이 최고위원에 임명되자 "통합이 아니라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며 "통합을 실천하고자 한다면 당장 조 사무총장을 비롯해 사무부총장들까지 사임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사무총장은 관례에 따라 총선기획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처럼 당내 계파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친명 지도부를 비롯한 총선기획단이 비명계를 대상으로 '공천 파동'을 일으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원외 친명 인사들이 비명계 현역의원 지역구 출마를 노리고 있어 '자객공천'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이원욱 의원 지역구(화성을)에는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 김종민 의원 지역구(논산-계룡-금산)에는 황명선 전 논산시장, 윤영찬 의원 지역구(성남중원)에는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총선기획단이 공정해지기 위해서라도 조 사무총장이 그만두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비명계 의원은 "조 사무총장 본인은 사무총장을 계속 하고 싶어한다"며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었다.

    조 사무총장은 지난 9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것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나 이 대표가 이를 반려한 바 있다. 비명계인 박광온 전 원내대표와 송갑석 전 최고위원의 사표를 바로 수리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총선기획단장이 공천 과정에 영향력을 미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에 '시스템 공천'이 정착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한 재선의원은 "시스템 공천을 믿고 공천에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은 경선 준비를 열심히 하면 된다"며 "과도한 불안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마친 뒤 '비명계는 조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을 맡으면 공천파동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런 주장이 대세라고 보지 않는다"며 "정치적으로 그렇게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