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동노력으로 모든 방면 쌍무적 연계 확대"러북 외무성, '2024∼2025년 교류계획서' 체결통일부 "러북, 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 위반 안 돼"
  • ▲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 러시아 외무부가 공개한 사진에 19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 김정은이 지난 19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1시간 이상 접견하고 "조로(북러, 러북) 수뇌회담에서 이룩된 합의들을 충실히 실현해 안정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새 시대 조로관계의 백년대계를 구축하자"는 뜻을 밝혔다.

    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답방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정부는 "푸틴 대통령의 구체적 방북 시점에 대해서는 주시가 필요하다"며 "러북 간 협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등 국제규범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0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두 나라가 굳건한 정치적 및 전략적 신뢰관계에 토대해 복잡다단한 지역 및 국제정세에 주동적으로 대처해 나가며,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을 비롯해, 호상(상호) 관심사로 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이 교환됐으며 견해일치를 봤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은이 해당 접견에서 "조로 친선의 역사에 괄목할 자욱(자국)을 새긴 지난달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감회 깊이 회고했다"고 전했다.

    최선희 외무상은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이날 별도 회담을 갖고 "국가간 관계를 새 시대와 현 정세의 요구에 맞게 보다 높은 단계에 올려세우며 경제, 문화, 선진 과학기술 등 각 분야에서의 쌍무 교류와 협력 사업을 정치외교적으로 적극 추동하기 위한 실천적 방향과 방도를 논의했다"고 했다. 이어 외무성 간 '2024∼2025년 교류계획서'도 체결했다.
  • ▲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무기 거래와 군사기술 전수 등 불법적 협력에 대해서는 미국·일본 등 국제사회와 공조하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이 올바른 길을 선택해 북한 주민들의 민생이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러북 간 협력이 진행되기를 바란다. 그런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국제사회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번 라브로프 외교장관 방북은 러북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러북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현 정세 관련 협력방안 논의를 위한 방문으로 평가한다"며 "정치·경제·문화·과학기술 등 분야 협력방안, 그리고 국제정세, 러북 교류에 대한 내용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정치 분야에 대해서는 (러시아는 이미 밝힌 바대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북한의 지지와 지원에 사의를 표명하고 반미연대 강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경제·문화·기술협력 부분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협력방안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보다 구체적인 논의는 11월 러북 정부간위원회 등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국제정세와 관련해서는 최근 중러 정상회담 결과 등을 공유하고 중동·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 관련 공동 대처에 대한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교류계획서 관련한 구체적 논의를 현재로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교류 강화에 대한 논의가 포함됐을 것으로 보이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구체적 방북 시점에 대해서는 주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최근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북한 나진항 북한 전용부두에 대형 선박이 정박해 대형 컨테이너 더미를 선적하고 있는 현장이 위성사진에 포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