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인터뷰 후 보고도 없이 왜곡하고 짜깁기"… 명예훼손 혐의 고소봉지욱 "끼워 맞추기… 기사는 데스크의 판단과 편집회의 거쳐 나간다"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커피 가짜뉴스'를 보도한 봉지욱 전 JTBC 기자(현 뉴스타파 소속)가 인터뷰 내용을 짜깁기하고 허위 보고했다는 JTBC 자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봉 기자는 JTBC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반쪽 자료만 갖고 끼워 맞추고 있다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2월 보도된 세 건의 기사에서 봉 기자는 2011년 부산저축은행사건을 수사하던 대검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 씨를 조사하고 계좌 압수수색까지 했지만, 당시 중수2과장이던 윤 대통령이 조씨에게 커피를 타 주고 수사를 덮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JTBC는 18일 '진상조사위원회 중간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봉 기자가 조씨와 인터뷰를 왜곡·짜깁기해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JTBC 조사위에 따르면, 조씨는 보도 4개월 전인 2021년 10월26일 봉 기자와 진행한 세 차례 인터뷰에서 △대장동은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는 다른 뇌물사건 협조요청만 받았다 △윤석열 검사는 만난 적 없다 △2012년 중앙지검으로부터 풍동개발 관련 계좌 압수수색을 당했다 등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 경위'를 설명했다.

    봉 기자는 그러나 조씨와 인터뷰를 당시 사회부장에게 보고하지 않았고,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전문진술을 토대로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무마 의혹'을 보도했다는 것이 JTBC 측의 주장이다.

    또한 JTBC 조사위는 봉 기자가 2011년 대검 중수부가 계좌 압수수색을 하고도 대장동을 묻지 않았다고 했다.

    조사위 보고서를 살펴보면, 조씨는 인터뷰에서 2011년이 아닌 2012년에 풍동개발 수사와 관련한 계좌 압수수색을 통보받았고, 압수수색도 대검 중수부가 아닌 중앙지검이라고 했다고 한다.

    봉 기자가 조씨에게 압수수색 시점과 주체를 되묻고 재확인했음에도 인터뷰와 조서를 누락하거나 왜곡해 보도했다는 것이다.

    JTBC는 봉 기자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봉 기자는 조씨 인터뷰를 비롯한 모든 취재 자료는 회사에 보고했다며 JTBC 측에 화살을 돌렸다.

    봉 기자는 YTN과 통화에서 "조우형 씨 인터뷰를 비롯한 모든 취재 자료는 회사에 보고했고, 진상조사 과정에서 제 확인도 거치지 않았다"며 "JTBC 측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반쪽 자료만 갖고 끼워 맞추고 있다"고 비난했다.

    봉 기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도 "오히려 진상조사위가 대화 내용을 일부 생략하는 등 녹취록을 짜깁기했다"면서 "결론을 내놓고 꿰맞추는 식으로 (조사를 했다)"라고 주장했다. 

    봉 기자는 또 "조씨가 저를 만나 박영수 써서 수사가 무마됐다고 이야기할 리는 없지 않으냐"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여론조작사건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부장검사)은 지난 5일 봉 기자 참관하에 그로부터 압수한 물건들의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봉 기자는 JTBC 재직 시절 주고받은 사내 이메일 관련 포렌식 절차에 참관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공작 의혹이 검찰의 프레임이며 여기에 JTBC가 협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봉 기자는 "검찰의 대선 공작 프레임에 JTBC가 적극 협조하고 있다. 나 외에는 입건된 사람이 없다"며 "기사는 데스크의 판단과 편집회의를 거쳐 나가는데, 이제 와서 사과했다"고 말했다. 

    JTBC는 봉 기자의 보도를 두고 "중요한 진술의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며 지난 9월6일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