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전용기 탑승 불허' MBC 보도에 '주의' 의결"이해당사자인 MBC가 일방주장 전달‥ 공정성 위반"MBC노조 "MBC 보도에 깔린, '尹 OUT' 악의가 문제"
  • ▲ 지난해 11월 10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을 대서특필한 MBC 뉴스데스크.
    ▲ 지난해 11월 10일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 전용기에 MBC 취재진의 탑승을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을 대서특필한 MBC 뉴스데스크.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을 대통령 전용기에 태우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MBC 뉴스데스크가 대통령실의 조치를 '직권남용'이자 '언론자유 위협'이라고 비판하는 리포트를 집중 보도한 것이 '방송 공정성 위반'에 해당한다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결정이 나왔다.

    방심위(위원장 류희림)는 지난 12일 개최한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MBC 뉴스데스크가 지난해 11월 10일 4차례에 걸쳐 보도한 '전용기 탑승 불허' 관련 리포트가 'MBC가 직접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적인 주장을 전달했다'는 민원을 심의한 결과, 형식적 측면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보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의'를 의결했다.

    당시 하루 동안 <대통령실,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거부‥MBC "새로운 형태의 언론 탄압"> <출입기자단 "조속한 철회 요구"‥외신들도 잇따라 비판> <"전용기, 사유재산 아냐"‥언론단체 일제히 비판> <취재제한 아니다? 사실상 취재제한‥MBC 취재진, 민항기로 하루 먼저 출발> 등 4건의 리포트를 쏟아내며 대통령실의 조치를 비판한 뉴스데스크는 이후에도 11일 2건, 14일부터 18일까지 매일 1건의 관련 리포트를 보도하는 등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 논조를 이어갔다.

    "사실상 같은 내용, 주어만 바꿔가며 반복 보도"

    이 같은 보도에 방심위가 방송사 재허가·재승인 시 감점 사유로 적용되는 '중징계'를 의결하자, MBC 내부에서 "일련의 보도 근본에는 자신들이 국민에게 정해주지 않은 대통령은 대통령이 아니라는 MBC의 황당한 본심이 자리잡고 있다"며 MBC 경영·보도진이 방송을 '사유화'한 결과, 이 같은 제재를 받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은 지난 주말 배포한 성명에서 "지난해 11월 10일 보도된 뉴스데스크의 첫 번째 리포트는 MBC의 비판, 두 번째 리포트는 외신들의 비판, 세 번째 리포트는 언론단체의 비판을 다뤘다"며 "내용은 같은데 주체만 다를 뿐인 이러한 편집은, MBC가 사안을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다룬 것이 아니라 자신이 '피해자'라면서 의도적으로 '사회적 이슈화'를 시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MBC노조는 "MBC는 이 사안의 당사자로서 이를 다룰 때는 양측의 입장을 공정하게 다루고 한발 떨어져서 객관적인 어조로 보도해야 하는데, 이날의 뉴스데스크처럼 무려 4개의 리포트를 퍼부으면서 같은 내용을 주어만 바꿔가며 반복 보도한 것은 의도적으로 방송을 사유화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MBC노조는 같은 날 보도된 뉴스투데이의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MBC노조는 "<'비속어 논란' 보복인가‥왜곡·편파 방송 방지?>라는 리포트에서 A기자는 대통령실이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이유를 뒤늦게 설명했는데, 그 원인이 된 이른바 '바이든…, 날리면' 리포트에 대해 외교부의 주장을 단 두 줄만 소개한 뒤 나머지 2분여가량을 'MBC 보도에 왜곡이 없다' '반론을 보도했다' '결론이 나지 않았다'는 MBC의 해명으로 채웠다"고 지적했다.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MBC"

    그러면서 MBC노조는 '잘 들리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사적 발언'을 기사화한 MBC의 보도 행태를 문제 삼으며 MBC가 대통령실과 대결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단정했다.

    MBC노조는 MBC 수뇌부를 향해 "윤 대통령의 잘 들리지도 않는 비공식 발언을 굳이 대통령실 기자들에게 전파해 모처럼의 한미외교를 방해하는 보도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 취임 첫 해 대통령의 국정과 외교가 잘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설명해준 적이 몇 번이나 있는가? 아니 MBC는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서 예우해 보도를 하고 있는가?"라고 연달아 질문을 던졌다.

    MBC노조는 "인지상정이라는 말이 있다"며 "대통령의 정책을 선의로 비판하는 보도와, 악의를 가지고 첫 해부터 국정을 망치기를 바라는 듯 정책 소개는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대통령실이 가해자'라는 프레임으로 사사건건 꼬투리를 잡아 비판하는 보도는 하늘과 땅 차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