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위성사진 공개…北, 러북정상회담 직전 러시아에 무기 제공"러시아 선박이 北에서 컨테이너 하역한 것 목격…안보리 결의 위반"
  •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일일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미국 백악관은 13일(현지시각)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긴급 온라인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를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러북정상회담(9월13일)이 열리기 직전인 9월 초에 이미 러시아에 컨테이너 1천여개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이 공개한 사진에는 북한 나진항에 약 6m 표준 규격의 해상 운송 컨테이너 약 300여개가 적재돼 있는 모습(9월 7일과 8일), 러시아 선적 앙가라(Angara)호가 컨테이너를 싣고 러시아 동부 두나이항에 정박한 모습(9월 12일), 컨테이너를 실은 열차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티호레츠크의 탄약고에 도착한 모습(10월 1일)이 담겨 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민간인을 학살하며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더욱 확대하는 데 사용될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규탄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추가 무기 선적에 대해 계속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또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지원에 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북한이 지원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 전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기타 물자 및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받고자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가 북한에 이러한 물자를 제공할지 여부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목격했고, 이는 러시아로부터 인도한 초기 물량의 일부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러한 무기 이전은 일련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직접 위반하는 것이다. 우리가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유엔에서 이러한 무기거래 문제를 계속 적극적으로 제기하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의 전쟁 수행을 위한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무기거래에 대해 계속 폭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지난 9월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AP/뉴시스
    ▲ 지난 9월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AP/뉴시스
    존 켈리 미국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도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요청에 따라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최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북러 국경에서 73량의 궤도차가 포착된 위성사진을 공개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노 미츠코 일본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도 "최근 러시아와 북한은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전술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며 "어떤 나라도 비확산 체제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