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 '다음' 클릭 응원전…한국 8% vs 중국 92%한국 응원한 사람 210만명인데…중국 응원은 2305만명중국 대 대한민국?…다음 응원전 홈페이지도 비상식적"포털 여론조작…中이 인해전술로 '다음' 사이트 점령"총선 6개월 남았는데…포털 여론조작 가능성 대비해야
  • ▲ 2일 오후 1시38분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이 공개한 실시간 클릭 응원수 ⓒ다음 캡처
    ▲ 2일 오후 1시38분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이 공개한 실시간 클릭 응원수 ⓒ다음 캡처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이 1일 중국과 8강전에서 2대0으로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열린 한중전은 중국의 수적 우세 속에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2일 오후 1시38분을 기준으로 포털사이트 '다음'이 진행 중인 '클릭 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한 사람이 2305만1107명으로 무려 92%에 달했다. 반면, 한국을 응원한 사람은 210만5562명으로 단 8%에 그쳤다.

    이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네이버 블로그에 클릭 응원 페이지 캡처를 올리고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다음은 분명 한국 포털 사이트인데 말이다. 이런 상황은 진짜 이해가 안 된다"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이 올린 캡처에 따르면 8강전이 진행 중이던 전날 오후 10시쯤 다음이 공개한 클릭 응원에서 중국 응원은 118만3460회로 56%, 한국은 91만6187회로 44%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시간 네이버가 공개한 클릭 응원 횟수는 중국이 26만462회, 한국 322만6705회를 기록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다음의 한중전 응원 홈페이지도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포털임에도 중국의 오성홍기가 왼쪽에, 대한민국의 태극기가 오른쪽에 배치해 중한전 처럼 보였다.

    이에 포털 이용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다음 클릭 응원에서 한국을 응원한 누리꾼은 "얼마나 멍청하면 아직도 응원수를 조작하고 있을까"라며 "중국하고 손잡은 게 아니라면 주기적인 본인인증과 국적표기를 의무화시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 1일 오후 10시쯤 포털사이트 다음이 공개한 실시간 클릭 응원수 ⓒ다음 캡처
    ▲ 1일 오후 10시쯤 포털사이트 다음이 공개한 실시간 클릭 응원수 ⓒ다음 캡처
    중국을 응원한 누리꾼의 반응도 눈길을 끌었다. 이 누리꾼은 "혐중 정서를 만들어 어떻게든 한물간 반공 이데올로기를 만들려고 한다"라고 적었다.

    댓글에서 '빵즈'(棒子·몽둥이)라는 단어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몽둥이로 찜질해 줄 놈들' 정도의 의미로 혐한 성향의 중국인들이 한국인을 비하해서 부르는 말이다. 

    전 전 의원은 "왜 이렇게 확 다를까"라며 "한국 여론조작에 중국이 뛰어들었다. 조선족, 본토 중국인이 '인해전술'로 포털을 점령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음은 '좌음'이다. 다음에서는 이재명 개딸들의 찢지지 댓글놀이가 24시간 진행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네이버도 이들에게 점령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내년이 총선이다. 다음과 네이버를 저들의 광란의 놀이터로 만들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일각에서는 누가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조작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다음에서 한국 응원 버튼을 클릭하면 1~2명 정도가 증가하지만, 동시에 중국은 900~1000명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이를 지적한 한 누리꾼은 "매크로라도 문제는 심각하다"라며 "포탈에서 댓글이 매크로에 도배되게 방치되고 있다면 뉴스 기사 댓글이라고 매크로를 안 돌릴까"라고 우려했다.

    중국의 '포털 여론조작'이라는 주장도 다수 제기되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의 '포털 여론조작 빼박 증거, 국적표기 거부 포털 폐업시켜야'라는 실시간 인기 게시글에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이미 네이버 정치 뉴스에도 댓글 수천개씩 살포하면서 여론조작 하던데", "수사든 감사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