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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비명계 기획투표 의혹" vs 비명 "이재명 등 지도부 책임"… 민주당 내전

21일 '이재명 체포안' 통과… 정청래 "해당행위, 조치 취할 것"비명계, '이재명 지도부' 총사퇴 요구… '분당 가능성'도 거론이재명 "민주당 주인 되어 민주당 부족함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 달라"

입력 2023-09-22 14:58 수정 2023-09-22 15:12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이 통과되면서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본격화했다. 당장 친명(친이재명)계는 체포동의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향해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이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제 나라 국민이 제 나라 팔아먹었듯 같은 당 국회의원이 같은 당 대표를 팔아먹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해당행위로,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는 지난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이다. 체포동의안은 정족수를 채운 찬성 149표로 통과됐는데, 기권·무효표를 합하면 민주당에서 39표가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주당 최고위는 이날 오후 11시50분쯤 성명을 내고 "본회의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체포동의안 부결에 동참하지 않은 의원들을 공개 저격했다. 

앞서 민주당은 표결 때 의원들의 자율투표에 맡기기로 했다. 또 투표는 무기명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색출해 징계하기 어렵다.

이 대표 극단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들도 반란표를 던진 의원 색출에 나섰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 가결표를 던진 것으로 예상되는 의원 명단을 공유했다. 한 지지자는 "수박 명단 공유. 더이상 용서는 없다"며 민주당 의원 30여 명의 이름과 사진을 올렸다. 이 명단에 있는 의원들 대부분은 비명(비이재명)계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비명계가 '기획투표'를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이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강력하게 자신들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한 기획투표였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비명계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기획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같은 라디오에서 "가결 찍은 30명 중에도 아마 (이유가) 다양할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을 무슨 이 대표를 어떻게 하기 위한 기획이라 보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비명계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책임져야 할 사람은 가만히 있고 오히려 책임이 약한 사람한테 모든 것을 떠넘긴다"며 "책임져야 될 사람은 이 대표를 비롯한 기존의 지도부"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거취 문제와 관련 "이 대표 쪽이 큰 경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 측근들의 '이재명 지키기'에 피로감을 느낀 의원들이 체포동의안 표결 때 무더기 이탈표를 던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주당 한 중진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이재명을 이용해서 이재명 마케팅을 한 사람들 때문에 의원들이 전부 돌아섰다"며 "당의 일반적인 바닥에 깔려 있는 정서가 중요한데, 이런 사람들이 판을 완전히 버려놨다"고 주장했다.

수도권 지역 민주당 한 의원은 "새로운 원내대표가 리더십이 확보되지 않으면 당이 아마 쪼개질 것"이라며 "지금 당장 분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21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후 오후 늦게 대책 논의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의원들 간 욕설과 고성이 오갔고 몸싸움도 벌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의총장을 나가며 "탈당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체포동의안 가결 이후 처음으로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부족함은 민주당의 주인이 되어 채우고 질책하고 고쳐 달라"며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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