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원내지도부 총사퇴… 친명·비명, 의총서 몸싸움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총 사퇴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이안이 가결된 후 난상 토론을 벌인 의원총회에서 내려진 결론이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직후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안건과 관련해서 부결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논의를 하고 후속 의원들에게 부결 투표를 요청하고 설득한 바 있다"면서 "그러나 표결 결과가 지도부의 논의 요청 설득과 다른 방향으로 나왔기 때문에 그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박광온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밤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민주당 조정식 사무총장과 사무총장직 산하 정무직 의원들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의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체포동이의안 가결 책임 소재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감정이 격해진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누구 하나 죽일 것 같다"며 의원총회의 살벌한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도 이날 밤 늦게 입장문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는 빠른 시일에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하겠다"며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대해 참담함과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원내지도부에 사퇴서 수리 전까지 정상 근무를 지시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일괄 사의를 표명한 원내지도부 등에게 당 대표가 사의 여부를 결정하기 전까지 정상적으로 근무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총 295표 가운데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최종 가결됐다. 이는 민주당에서 가결 이탈표가 최대 39표가 나왔다는 것을 의미해 이를 두고 민주당의 내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