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7년에 멈춘 것 같아"… 조정훈 "변한건 내가 아닌 민주당""내년 총선 마포갑서 시작, 사무실 계약 완료… 민주당과 상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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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국민의힘에 합류할 전망이다. 시대전환은 국민의힘과 합당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을 진행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조 의원은 1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지도부가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며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고 한다,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실용정당 역할을 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당선된 조 의원은 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강행 국면에서 국민의힘과 결을 같이하며 합당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됐다.조 의원은 "시대전환 지도부와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며 "어느 정도 결론을 내고 오늘 저녁에 지역위원장과 주요 핵심 당직자들이 만날 예정이며, 최종 결론을 내고 조만간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조 의원이 이르면 이번주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조 의원은 입당이 아닌 합당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조 의원은 "합당이 맞다"며 "저희도 선관위에 등록된 원내정당이라 합당 외에 다른 어떤 제안, 용어의 혼선은 없었다"고 설명했다.조 의원은 이어 "실제로 제가 입당하게 되면 의원직 상실 등 여러 복합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기본 시작 제의가 합당이었다"며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저희도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합당 시기와 관련, 조 의원은 "(합당) 선언은 최대한 결론이 나는 대로 하려고 한다"면서 "(합당을) 하게 되면 절차를 거쳐 대략 한 달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서울 마포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마포갑에 사무실을 계약했다"며 "국민의힘과 합당이 현실화되더라도 일회용 꽃꽂이로 사용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만약 마포갑보다 더 상징적이고 중요하고 의미 있는 지역구가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의사가 있지만 시작은 마포갑에서 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조 의원은 또 합당 검토 과정에서 민주당과 접촉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많은 분들이 왜 그러느냐고 하는데, 변한 것은 조정훈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조 의원은 "제가 원내에서 바라본 민주당은 제가 예전에 알던 민주당과 너무 달랐다. 굳이 표현하자면 87년에 멈춘 정당 같다"고 비판했다.한편, 국민의힘도 조 의원의 합류와 관련해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조 의원에게) 함께하자고, 같은 방향으로 가자고 영입을 제안했다"며 "조정훈 의원님이 비례이기 때문에 탈당하게 되면 비례직이 상실된다. 그래서 흡수합당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아울러 오는 20일 오전 문재인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사들을 영입해 입당식을 추진할 계획인데, 조 의원은 이날 입당이 아닌 합당 선언이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이 사무총장은 "내일 조정훈 의원은 (합당) 선언만 하는 것"이라며 "본인이 선언하고, 그리고 나머지는 입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