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열어…비전·신규 프로젝트 발표
  • ▲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 겸 예술감독이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국립현대무용단
    ▲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 겸 예술감독이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국립현대무용단
    "단장으로 임명되기 전부터 무용계의 구성원으로서 국립현대무용단의 역할에 대해 늘 고민해왔다. 예술감독과 무용수들이 구심점이 돼 선보이는 무대를 통해 무용단의 색채를 선명히 만들고 정체성을 강화하고자 한다."

    김성용(47) 국립현대무용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11일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 연습동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곳곳과 해외를 넘나들며 '모두와 함께 춤추는 현대무용'이라는 가치를 실현하겠다"며 비전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2010년 8월 창단 후 1대 홍승엽, 2대 안애순, 3대 안성수, 4대 남정호 예술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실험을 모색하며 단체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보다 많은 국민이 현대무용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했다.

    김성용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지난 5월 11일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임명됐다. 임기는 3년이다. 15세에 무용을 시작한 그는 한양대 무용과 및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쳤다. 1997년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최연소 수상했으며, 일본 나고야 국제 현대무용콩쿠르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다.

    프랑스·미국·일본 등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으며, 무용수 출신 안무가로서 무용수들의 뛰어난 역량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시립무용단의 예술감독과 상임 안무가를 역임하며 행정가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단장은 임기 동안 △현대무용 창작거점공간 '댄스 그라운드'(가칭) 개관 △지역 출신 안무가들의 창작과 유통 활성화를 위한 '지역상생 프로젝트' △서울을 넘어 해외를 아우르는 '아시아 현대무용의 허브 역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새로운 창작거점공간인 '댄스 그라운드'가 오는 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문을 연다. 각각 260㎡·242㎡·182㎡ 규모의 중대형 스튜디오 3개를 보유하고 있다. 관객 개발을 위해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용학교', 댄스필름 상영회 '댄스필름 나잇'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 겸 예술감독이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국립현대무용단
    ▲ 김성용 국립현대무용단장 겸 예술감독이 11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국립현대무용단
    김 단장은 "예술의전당과 가깝고 경제성, 효율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가장 적합해 선정했다. 차로 이동하면 10~15분 정도 소요된다"며 "물리적 기반이 부족한 청년 등 독립 예술가들에게 작업 공간을 제공하고, 창작을 위한 새로운 실험과 준비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극장 및 안무가와의 협력 프로그램 마련에 적극 나선다. 열악한 창작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며 창작 활동을 지속하는 지역 안무가들을 발굴해 이들의 작품 제작을 지원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무대에도 지속적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2024년에는 대구·부산·광주 등 주요 극장들과 협력해 이들 권역의 안무가들의 작품을 제작, 2024년 하반기 축제형 플랫폼을 통해 선보인다. 공모와 쇼케이스를 거쳐 각각 1인(팀), 총 4인(팀)의 작품이 선정될 예정이다.

    김 단장은 국립현대무용단을 아시아 현대무용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내년 1월 오디션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무용수 10명을 선발하고, 이들과 함께 6월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김 단장이 창작한 신작을 초연할 계획이다.

    김 단장은 "K컬처의 영향으로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크고, 우리 현대무용을 주목하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현대무용을 국립현대무용단이 아시아가 이끌 수 있게 하고, 컨템포러리 댄스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국제현대무용제(MODAF·모다페)'의 공동 개막작 '정글-감각과 반응'을 10월 4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작품은 가식과 허영이 있을 수 없는 곳, 자신에게 가장 솔직한 움직임으로 무대 위 정글을 구현했다.

    김 단장은 "150명의 무용수가 오디션에 지원했고, 이중 18명을 선발해 준비하고 있다"며 "3년의 임기 동안 4개 정도의 작품을 올릴 것로 예상되는데, 작품이 생명력을 갖고 계속 유통되고 공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