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매우 냉소적"… 이상민 "민주당 의원으로서 마음 불편""위로의 말 해야 하지만… 내키지 않는 걸 하고 싶지는 않다"
  • ▲ 지난 4일 단식 5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 ⓒ이종현 기자
    ▲ 지난 4일 단식 5일 차에 접어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모습. ⓒ이종현 기자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단식 6일차에 접어든 이재명 대표를 향해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단식 중단을 촉구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공감을 얻기도 어럽다. 여론은 매우 냉소적이다. 국민들께서 매우 힘들어 하고 걱정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민주당 의원으로서 매우 마음이 불편하며 난감하고 착잡하다"며 "가 뵙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하나 마음이 전혀 내키지 않는 걸 짐짓 아닌 척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더구나 단식을 응원하고 부추기는 주위 분들의 언동을 보면 아예 절망"이라며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폭정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그렇다고 윤 대통령의 폭주와 독단을 제어하는데 단식이 별로 유효적절하지도 않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무릇 국민들 걱정을 덜어드리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해드리는 것 아니겠나? 하물며 걱정을 더 끼쳐드려야 되겠나?"라며 "나아가는 것도 용기이겠지만 멈추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때로는 더 큰 용기다. 거듭 말씀드린다. 지금 단식을 멈추어 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에 나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야외 천막에서 자리를 지키거나 의정활동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당대표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이러한 단식을 두고 '출퇴근 단식', '웰빙 단식', '단식 쇼'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늦은 밤 텅 비어있는 이 대표의 단식 천막 사진을 올리며 "대표님은 신데렐라. 12시가 되기 전에 사라진다. 대표님은 일곱 빛깔 무지개 해가 지면 사라진다"고 조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