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닌 검찰과 싸우다 늪에 빠졌다"… 민주당서도 이재명 단식 회의론"지지층만 호응" 지적… 검찰, 대면 조사 없이 바로 영장 청구할 가능성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앉아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 회의적인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대정부 투쟁보다는 검찰과 출석일자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는 모습 등이 여론에 더욱 부각되면서 단식의 진정성이 희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4일 통화에서 "단식은 전통적인 투쟁의 수단이지만, 당대표를 향한 검찰의 영장청구가 코앞인 상황에서 이번 단식은 진정성을 가지기 힘들다"고 했다.

    이어 "검찰과 조사일을 두고 옥신각신 하는 모습에 단식이 강성 지지층에서만 호응하는 방식이 되면서 더욱 고립되는 것 같다"면서 "정부가 아닌 검찰에 맞서는 듯한 단식이다. 당이 늪에 빠진 느낌"이라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검찰과 조사 날짜를 두고 수차례 실랑이를 벌이면서 검찰이 대면 조사 없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 대표가 두차례(8월30일, 9월4일)나 검찰의 소환에 불응하며 11~15일중 본회의가 없는 날에 출석하겠다고 하면서다. 

    검찰은 이번주 내로 이 대표가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이 대표의 소환 조사 불응을 영장에 명시해 청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수원지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4일)오전 10시에 예정된 피의자 조사 절차가 이 대표의 불출석으로 무산됐다"면서 "검찰은 국회 일정이 없는 날짜를 택해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출석을 요청했지만, 끝내 2회 연속 불출석한 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단식 자체가 관심사가 아닌 상황"이라면서 "검찰이 조사를 하지 않고 오히려 바로 영장을 청구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모든 관심이 단식하는 이 대표가 어떻게 반응할지만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단식 5일째를 맞은 이 대표는 4일 투쟁 천막에서 최고위를 주재했다. 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 국제공동회의'를 개최해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나와 "윤석열 대통령은 정당한 우려에도 국민을 싸워야 할 대상으로 취급한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논란 등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