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추산 20만 참여… "집회 주인공은 정치인 아닌 일선 교사들"서이초 교사 49재 맞춰 대규모 추가 집회… 교육부, 집단행동 자제 요청
  • ▲ 교사들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교사들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에서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서이초 교사 추모 집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20만명이 운집한 대규모 집회였지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시위 현장마다 등장하는 정치인, 민노총은 찾아볼 수 없었고 쓰레기·폭력 등 민폐도 없었던 3무(無) 집회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날 전국 교사들은 '50만 교원 총궐기' 추모 집회를 열었다. 전·현직 교사, 예비 교사 등이 참석한 이번 집회는 서이초 교사의 사망 이후 7주째 이어진 주말 집회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들은 '아동학대 관련법 즉각 개정' '서이초 교사 진상 규명'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집회는 교사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교육을 지키려는 사람들'이 주도했다. 민노총 계열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도종환·강민정 의원이 개인적으로 집회에 참가했지만 연단에 올라 발언하는 시간은 따로 주어지지 않았다. 주최 측은 "집회의 주인공은 정치인이 아닌 일선 교사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시간 반 동안 진행된 집회 장소에는 쓰레기도 없었다. 이들은 떠나기 전 쓰레기를 준비해 온 쓰레기봉투에 주워 모았다. 경찰 관계자는 "수십만명이 운집한 집회가 이처럼 질서 정연하게 마무리되는 건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교사들은 사망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에 맞춰 4일 국회 앞에서 '공교육 멈춤의 날'을 선포하고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

    이들은 오전에 서이초에서 헌화 등 개별적으로 추모 활동을 한 뒤 오후에는 국회의사당 앞에 집결해 진상 규명과 교권보호 합의안 국회 의결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에 교육부는 이른바 '공교육 멈춤의 날'을 앞두고 집단행동 자제를 요청했다. 그러나 최근 서울 양천구와 전북 군산시의 초등학교 교사가 잇따라 사망하면서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