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천막서 밤 11시경 대표실로 옮겨… 동참 의원들 첫날부터 시큰둥강성 지지자들 "비상의총에 80명밖에 안나와… 불참자 명단 구하자" 압박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비상행동 결과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해양투기 비상행동 결과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단식 투쟁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본관에 설치된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단식 투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투쟁 동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표의 단식 첫날 소집됐던 '밤샘 의원총회'에는 과거 농성 당시 보다 오히려 적은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당내부에서는 불편한 기류가 감지된다. 

    이재명 대표는 1일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를 거론하며 "정권의 퇴행과 폭주 그리고 민생 포기, 국정 포기 상태를 도저히 용납할 수는 없는데 이 일방적인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는 없지만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이게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 삶의 문제, 민생 문제, 정말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고통에, 그 절망에 우리가 공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회의가 공개된 장소에서 진행되면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도 몰려들었다. 유튜버들과 지지자들이 뒤섞여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대정부 투쟁 동력을 높이려는 이 대표의 단식 투쟁에도 오히려 민주당 의원들의 참여율은 과거보다 떨어진 모습이다.

    앞서 민주당은 이 대표의 단식 투쟁  선언이 있던 전날 밤, 1박2일 긴급 의원총회를 진행하고 조를 편성해 2시간씩 자리를 지키는 철야농성을 진행했다. 하지만 민주당에 따르면 168석을 보유한 민주당에서 국회의원 118명만 참석했다. 지난 7월 밤샘농성에 130명 가량이, 지난 22일 규탄대회에 155명이 참석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오히려 숫자가 줄었다.

    이 대표는 긴급의원총회를 마치고 천막에서 자리를 지키다 밤 11시경 당대표실로 이동했다. 이후 그는 1일 오전7시30분에 진행된 국회 비상행동 결과보고에 모습을 드러냈다. 결과보고 현장에는 민주당 국회의원 90여명만이 나왔다.

    비명계(비 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표의 단식 투쟁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날 철야농성에 참여하지 않았던 민주당의 한 의원은 "단식 투쟁에 대해 국민들이 전반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민주당 당원 소통게시판 블루웨이브에는 1일 "당대표가 목숨건 단식중인데 비상의원총회에 80명밖에 안나왔느냐" "당신들 미쳤느냐" "이재명이 싫으면 탈당하라" "불참자 명단 확보하자"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