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이던 2016년엔 "집권당 대표 단식은 땡깡이나 협박" 비판민주당 대표 이재명 "尹정부 국민 향해 전쟁 선포" 맹비난하며 단식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이종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기 위해 자리에 앉고 있다.ⓒ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를 앞둔 31일 돌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이에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단식을 비판했던 발언이 재조명되며 내로남불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시절인 2016년 6월7일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하며 "근본적인 대책이 나올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단식농성을 벌였다.

    당시 김종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도적으로 해결해야지 단식으로 해결할 것이 아니다. 국민 시선이 안 좋으니 오늘 중으로 끝내 달라"고 만류했고, 단식농성은 11일째에 종료됐다.

    이 대표의 단식과 관련한 인식은 때에 따라 달랐다. 이 대표는 2016년 10월2일 페이스북을 통해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저항 수단"이라며 "성남시장의 단식은 저항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하는 집권 여당 대표의 단식은 그래서 저항이 아닌 땡깡이나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투쟁을 벌인 것을 두고 한 말이었다. 이 당시 새누리당 대표는 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밀어붙이자 단식을 했다. 

    국민의힘은 이런 이 대표의 태도를 비판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정기국회를 단 하루 앞둔 날이다. 산적한 현안과 법안, 그리고 예산 심사를 앞둔 마당에 제1야당 대표가 이렇듯 무책임한 발상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 억장이 무너진다"며 "이 대표가 고작 개인 방탄과 국면전환을 위한 정략으로, 과거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던 단식 카드까지 들고 나왔으니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나"라고 개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검찰 출석과 체포동의안이 코앞인 시점에 단식한다고 하니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기만 하다"며 "당대표 취임 이후 1년 동안 본인 혼자만 살겠다고 방탄에 전념하고 나서 남 이야기하듯 윤석열정부를 탓하며 갑자기 무슨 단식이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