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제문제연구원, 서방의 F-16 지원에 적반하장 억지 논평 발표미국·유럽 겨냥해 "지역 평온·안정 파괴하는 반평화적 행위" 억지 주장
  •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덴마크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룹 공군기지 F-16 전투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19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고 반격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20일(현지시간) 덴마크 보옌스의 스크리드스트룹 공군기지 F-16 전투기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19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강화하고 반격에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P/뉴시스
    북한은 서방이 러시아의 핵공격 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한 데 대해 "반평화적 행위이자 반인륜적 망동"이라고 규정하며 마치 서방이 러시아에 핵 공격 위협을 하는 것처럼 억지 주장을 폈다.

    북한 국제문제연구원은 28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미국산 전투기들의 착륙지점은 멸망의 수렁창뿐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을 향해 "추종세력들을 내몰아 우크라이나에 각종 살인 무기들을 쥐여주면서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가로막고 유럽 전체를 무서운 핵전쟁의 불도가니에 밀어 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연구원은 "지난 5월 바이든이 처음으로 제3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넘겨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데 이어 얼마 전에는 미 국무장관 블링컨이 한발 더 나아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신속히 납입할 것을 공약했다. 24일에는 바이든과 미 국방성이 미국 본토에 있는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비행사들에 대한 훈련을 10월부터 개시할 것이며 조종사 훈련이 끝나는 즉시 제3국에 의한 F-16 전투기 제공을 승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초기부터 젤렌스키 괴뢰당국의 미국산 전투기 제공 요청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짐짓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던 미국이 드디어 '철 가면'을 벗어던지고 서유럽 나라들의 F-16 전투기 제공에 '푸른 등'을 켜준 것이 그 발단"이라고 비난했다.

    연구원은 "네덜란드와 덴마크, 노르웨이가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제공하기로 결정해 우크라이나 사태는 전쟁의 미궁 속으로 더욱 빠져들고 있다"면서 "일부 유럽나라들이 '기사도 정신'을 발휘하며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지원에 솔선 앞장서고 있는 것은 미국의 안보우산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에 기초한 대책 없는 망동"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저들의 주력 탱크와 열화우라늄탄, 순항미사일 납입 등으로 대(對)우크라이나지원 도수(수준)를 계통적(단계적)으로 높여오던 미국과 서방이 전투기 납입까지 결정한 것은 전쟁의 장기화를 부추기며 지역의 평온과 안정을 여지없이 파괴하는 반평화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핵공유' 협정에 따라 미국 핵폭탄을 탑재하고 러시아 영토를 타격할 임무를 수행하는 나토 동맹국들의 전투기가 다름 아닌 'F-16'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때 미국과 서방 나라들의 F-16 전투기 제공은 곧 러시아를 반대하는 핵전쟁으로 크게 한걸음 내짚은 것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연구원은 "미국과 서방이 그토록 큰 기대를 걸고 있는 F-16 전투기들이 러시아의 승리박물관들에 또 하나의 전시품이 돼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노골적인 지지를 천명했다.

    그러면서 "'정의와 평화수호'를 위해 나선 영용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의 전진은 그 무엇으로도 가로막을 수 없다"며 "미국과 서방이 가닿을 종착점은 멸망의 수렁"이라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