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폭행·고문 정의찬, 성희롱 지목 강위원, 사법리스크 변론 박균택 등 9명국민의힘 "총선 앞두고, 민주당 사당화를 위한 사전작업… 정치윤리 의문"
  • ▲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변호했던 변호사를 비롯해 경기지사 시절 산하 기관장 등 측근들에게 대거 특별보좌역(특보) 임명장을 수여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총선을 8개월여 앞두고 임명이 단행된 만큼 내년 총선을 위해 측근 챙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민주당을 사당화하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비공개로 '특별보좌역회의'를 열고 특보단 9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특보는 박균택·송기호·이건태 변호사, 김문수 전 경기도신용보증재단 전략상임이사,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 임귀열 전 이재명 대선후보 당시 국민특보단 상임고문, 정의찬 전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사무총장, 진석범 전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정진욱 전 이재명 대선후보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등이다.

    박균택 특보는 광주고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출신으로 이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등과 관련한 변호를 맡으며 지난 1월 성남지청 출석, 지난 17일 서울중앙지검 출석 당시 함께 입회하기도 했다.

    이건태 특보는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의 변호사이고, 진석범 특보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성남시 사회복지사협회장을 지냈다.

    정진욱 특보는 20대 대통령선거와 당대표선거 당시 후보 수행 대변인을 4차례 역임했다.

    이처럼 이번에 임명된 특보들의 공통점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혹은 경기지사 시절부터 함께한 측근들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또 내년 4월 총선에서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과거 논란이 불거졌던 인물도 이번 인사에 포함돼 역풍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정의찬 특보는 과거 가짜 대학생을 경찰 프락치로 의심하고 집단폭행·고문해 사망하게 하고 징역 5년을 선고받았고, 강위원 특보는 2018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던 중 2003년 성희롱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사실이 알려지자 출마를 포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총선 경선 시기에 맞춰 수여하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정당이 특정인 한 사람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하고 국민 앞에 책임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온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22일 논평을 통해 "국민 무시한 측근 특보 임명,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사당화' 검은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며 "사실상 고의적이며 철저히 계산된 민주당 사당화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는 이 대표 사당화를 위한 노골적인 자객공천 행위나 다름없다"며 "이번 특보 인사에서 보듯 이 대표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만의 간신배 측근들을 특혜로 챙긴다는 의혹을 자초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특보 임명은 오직 이재명표 사당화 작업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정치적 행위일 뿐, 지도력과 판단력, 무엇보다 정치윤리에 대한 큰 의문을 던진다"고 지적한 김 부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부디 국민의 뜻과 목소리에 귀 기울인 행보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