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평양 직선거리 150km… 최신 드론 사거리 1000km 넘어, 언제든 공격 가능기종 비롯한 세부사항은 미공개… 백령도 이외 지역서도 공격형 드론부대 운용
  • ▲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 ⓒ뉴시스
    ▲ 튀르키예산 바이락타르 TB2 드론. ⓒ뉴시스
    오는 9월 창설 예정인 드론작전사령부가 서해 백령도에 '자폭 드론'을 배치,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응해 김정은 턱밑에서 그를 타격할 공세적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9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드론작전사령부는 전력 운용과 관련해 자폭 드론을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에 배치해 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김포지역에서는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드론'을 운용해 대북 정찰·감시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군은 지난 7월 드론 조종사들을 선발했으며, 향후 위탁교육 등을 진행해 집중육성할 방침이다.

    백령도는 위도상 휴전선보다 위쪽에 있는 서해 최북단 섬이다. 북한 김정은이 있는 평양까지 직선거리로 150km 정도 떨어져 있다. 중장거리 드론의 비행거리는 수백~수천km에 달한다. 사실상 우리 군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자폭 드론을 이용해 김정은을 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가 운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의 비행거리가 1000km 이상이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보버(Bober) 드론'도 1000km 이상 날아간다. 이란이 최근 개발한 신형 자폭 드론 '메라즈-532' 역시 50㎏의 폭약을 탑재하고 450km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아직까지 자폭 드론 기종 등 세부사항은 미공개 상태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추진하고 있는 합동참모본부는 "전력 운용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군은 백령도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자폭 드론과 같은 공격형 드론을 운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나라를 침투하자 합동드론부대의 조기 창설, 스텔스 무인기 및 소형 드론 연내 생산 등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9월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을 준비 중이다.

    경기도 포천에 둥지를 트는 드론작전사령부는 '전략적·작전적 수준의 감시·정찰·타격·심리전·전자기전 등 군사작전'과 '적 무인기 대응을 위한 탐지·추적·타격 등 군사작전' 등 드론을 이용한 공격·방어작전을 총괄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일 대통령실에서 국방혁신위원회 2차 회의를 주재하고, 국방혁신 추진을 위한 핵심 안건에 관해 위원들과 논의했다. 이날 합동군사전략을 포함해 드론작전사령부 작전 수행 방안, 2024~28 국방중기계획 재원 배분 방안 등 3건이 보고됐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 무인기 도발 시 방어작전을 주도하고 공세적 전력 운용을 통해 단호한 대응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실전적 훈련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즉각 임무 수행이 가능한 역량과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