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고위원이자 이재명 최측근… 박찬대, 이화영 만난 배후에 이재명 있을 것비명계 "박찬대와 이재명, 교감 없었다면 국민이 믿겠나… 당 전체가 표류하는 듯"민주당 초선… "어떻게 당 최고위원이 이럴 수 있나… 이재명 입장 밝히라"
  • ▲ 2022년 2월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았다.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의 코딱지를 빼내주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2022년 2월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주 4·3평화공원을 찾았다.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이 대표의 코딱지를 빼내주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박찬대 민주당 의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을 만나 회유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명계(비 이재명계)에서 이 대표의 설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최고위원인 박 의원이 직접 이 전 부지사 측을 만난 배후에는 결국 이 대표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27일 통화에서 "이재명 대표의 오른팔로 불리는 당 최고위원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가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고 찾아가 '당이 돕겠다'고 했다고 하면 국민 상식선에서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라며 "이 대표와 교감 없이 박찬대 의원의 개인 행동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믿겠느냐"고 되물었다.

    이 중진의원은 "결자해지다. 이것은 당내 의원들에게도 스스로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당 전체가 표류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앞서 박 의원은 최근 이 전 부지사 측 인사를 만나 '당이 열심히 돕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송금사건으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가 검찰에서 "쌍방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한 것을 당시 이 지사에게 사전에 구두보고했고, 이후 대북송금이 진행됐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다. 

    공교롭게도 박 의원이 '돕겠다'는 의견을 전달한 후 이 전 부지사는 21일 옥중편지를 통해 "사전 보고된 내용은 아니다"라고 진술을 번복했다.

    특히 비명계에서는 당 차원의 조직이 이미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도 당 지도부가 비선을 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민주당은 검찰독재정치탄압위원회를 꾸리고 수원지검을 항의방문하는 등 당 차원의 대응을 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당 조직을 만들어 검찰을 항의방문하는 것도 민심이 어떻게 판단할지 조마조마한 상황에서 어떻게 당 최고위원이 이렇게 대담한 행보를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이런 식으로 가면 결국 당이 재판에 직접 개입하는 당사자로 오해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당에서는 이 대표가 이런 상황과 관련해 직접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가 박찬대 의원을 이화영 가족에게 보내서 회유를 시도했다면 당장 구속을 당해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며 "쌍방울의 대북송금을 보고받은 것도 중범죄이지만, 이화영 측을 회유하고 압박하는 것 역시 사법체계를 우습게 여기는 중대범죄이자 증거인멸 시도로서 이재명 대표의 구속 필요성을 입증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표 코딱지나 파주다가 최고위원이 된 사람"이라며 "비겁하게 코딱지 파주는 측근 뒤에 숨지 말고 직접 이화영 회유 의혹의 진실을 밝히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