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계' 이화영 진술 보도되자… 이재명 "검찰이 자꾸 정치를 한다" 불쾌한 감정"검찰이 회유했다"… 민주당은 '이화영 배우자 친필 탄원서' 제시하며 대응 나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경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경북 안동시 경북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경북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수해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쌍방울의 방북비용 대납 사실을 보고받았다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대표가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화영 부지사가 검찰의 회유를 당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 대표는 19일 경북 안동 수해지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이화영 전 부지사의 검찰 진술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하는데 자꾸 정치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지금 수해 상황에서"라며 고개를 저었다.

    앞서 법조계에 따르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기소된 이화영 전 부지사가 최근 검찰에서 "쌍방울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한 것을 당시 이 지사에게 사전에 구두 보고했고 이후 대북 송금이 진행됐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2019~2020년까지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경기도가 북한에 추진하려던 '스마트팜' 사업비용 대납에, 300만 달러는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 성사를 위해 사용됐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 대응에 나섰다. 민주당 인권위원장인 주철현 의원과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이화영 전 부지사의 배우자의 친필 탄원서를 접수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 전 부지사에게 검찰이 허위 진술을 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탄원서에 대해 "검찰이 이 전 부지사를 구속 후 10개월 가까이 독방 수감 및 매일 검찰 소환조사로 진을 빼고, 협박과 회유를 병행한다"며 "고문만큼 매서운 반인권적 조작 수사를 서슴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당 인권위와 법률위는 신속히 탄원서 내용 진상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내용이)사실로 확인되면 윤석열 정권의 하수인에 불과한 검찰의 반인권적 행태와 진실 왜곡 책임을 묻겠다. 당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을 지도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조작 본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 관계자를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공수처 고발을 검토하고,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사례를 점검해 추가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