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공연, "완전히 다른 색채로 소화"
  • ▲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서울시향
    ▲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차기 음악감독.ⓒ서울시향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이 공식 데뷔무대를 갖는다. 

    얍 판 츠베덴은 오는 20일~21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협연자 없이 베토벤 교향곡 7번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들려준다.

    판 츠베덴은 지난 1월 낙상 사고로 부상을 당한 서울시향 전임 감독 오스모 벤스케를 대신해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정식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24년 1월 음악감독으로 공식 임기를 시작해 5년간 서울시향을 이끈다.

    이번 공연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채를 내는 오케스트라를 만들어가겠다"는 츠베덴의 비전이 반영된 선곡으로 1부에서 베토벤 '교향곡 7번'을 연주한다. 바그너가 '춤의 신격화'라고 찬미했던 곡이다. 리드미컬한 추진력이 돋보이는 4악장과 중후하면서도 서정적인 2악장은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부에서 선보일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은 작곡가의 자전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토벤 교향곡 5번을 잇는 '운명 교향곡'으로 불리기도 한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일곱 편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다변적이고 격정적인 작품이다. 베토벤이 운명에 결연히 맞서는 데 반해 차이콥스키는 숙명에 굴복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판 츠베덴은 두 작품에 대해 "베토벤과 차이콥스키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시대를 타지 않는다. 베토벤과 차이콥스키를 완전히 다른 색채로 소화해 고전에서 낭만으로 변화하는 적응력과 유연성을 느낄 수 있는 조합"이라고 말했다.

    판 츠베덴은 8월 26일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에서 첫 야외 시민공연 '파크 콘서트'를 지휘하며, 11월과 12월 정기공연을 통해 서울시향과 다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 ▲ '2023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과 차이콥스키' 포스터.ⓒ서울시향
    ▲ '2023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베토벤과 차이콥스키' 포스터.ⓒ서울시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