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서 尹·기시다, 6번째 한일 정상회담 '후쿠시마 오염수' 주요 의제…한일 양국 상호 신뢰 재확인尹, 방류 전 과정 모니터링 정보 공유 및 전문가 참여 요청
  •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한 호텔에서 가진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한 호텔에서 가진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일 정상회담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6번째다. 이날 오후 1시5분부터 1시35분까지 리투아니아 빌뉴스의 한 호텔에서 약 30분간 진행된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규탄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를 논의했다.

    회의장에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기시다 총리가 먼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모두발언을 시작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뵌 후 다시 만나 뵐 수 있게 되어 아주 반갑다"며 "윤 대통령과 제가 일한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함께 개척하고 있는 사이에 정부, 민간 양측에서 폭넓은 분야의 협력이 진전되고 있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북한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며, 강력히 비난한다"며 "일한미가 긴밀히 공조해서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함께 노력한 결과 한일 양국 관계는 개선과 발전의 방향으로 지금 움직이고 있다"며 "저는 한일 양국이 협력하여 역내 평화와 번영, 글로벌 현안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날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규탄하면서 "한일 양국은 인태지역의 평화 수호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나토와의 협력체계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양 정상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적인 요소로 고려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원자력 안전 분야의 대표적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IAEA의 발표 내용을 존중한다"고 언급하면서, 계획대로 방류의 전 과정이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실시간 우리 측과 공유하고, 방류에 대한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토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방류를 중단하고 우리 측에 그 사실을 바로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서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자국민 및 한국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은 "또한 기시다 총리는 해양 방출 개시 후 IAEA의 검토(review)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높은 투명성을 갖고 신속하게 공표할 것이며, 만일 모니터링을 통해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계획대로 즉시 방출 중단을 포함하여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한일 양국 협력을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 차원의 협의 채널을 활발히 가동하는 가운데, 한일 고위경제협의회를 연내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외교, 안보, 경제,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고위경제협의회는 한국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과 일본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포괄적 경제분야 협의체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인도-태평양지역의 전략적 중요성에 공감하고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일본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의 추진 과정에 계속 연대해 나가기로 하고 하반기에도 셔틀 외교의 취지를 살려 격의없는 만남을 이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