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공유하기

"우린 목숨 달렸는데… 교수가 '日오염수' 어거지 주장" 어민들, 서균렬 고발

"물고기, 수온에 정말 민감… 한일 바다 수온 달라, 어류 자유롭게 오가지 못해""깊은 바다 물고기가 방사능 물질 나른다 했는데… 심해 어종은 인근서 이동 안 해"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 지난 2일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경찰 고발

입력 2023-06-05 10:39 수정 2023-06-05 16:30

▲ 출어 준비 바쁜 대변항 어민들ⓒ연합뉴스

전국 어민들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교수를 경찰에 고발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국연안어업인연합회는 지난 2일 태안경찰서에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연합회는 2016년 10여 개로 나뉘어 있던 연안어업인들의 조직을 통합한 단체로 올 초 기준 1만7000여 명의 어민이 가입해 있다.

서 교수는 지난 2일 일본의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을 비판하면서 "방사능에 오염된 일본해역의 물고기가 한국해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서 교수는 또 지난달 30일 YTN과 인터뷰에서는 "일본이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중국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쪽으로 갔다가 대만해협을 통해 제주도 근해로 가서 동해로 유입되는 데 5~7개월 걸린다"며 "그렇게 안전하다면 도쿄 식수로 사용하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연합회는 서 교수의 발언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공포심을 자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성 연합회장은 조선닷컴과 인터뷰에서 "45년 바닷일을 하면서 일본 물고기가 우리나라로 건너와 잡힌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다"며 "교수 등 전문가라는 분들이 억지 주장을 펴서 공포심을 자극하니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과학적 근거 없이 자신의 생각만으로 펼친 무책임한 주장 몇 마디가 우리 어업을 멸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며 "최근 여름철 대표 식중독균인 비브리오균 걱정에 원전 오염수 방류문제가 겹치면서 어업인들 생업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데 일부 교수들까지 연일 불안감을 조장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연합회가 자체 조사한 결과, 전국 주요 직판장에서 팔리는 생선 도매가격은 최근 한두 달 사이에 1kg당 평균 1만4000~1만5000원에서 6000원으로 뚝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정말 방사능에 오염된 물고기가 나타나면 우리 수산업 전체가 소멸할 정도로 민감한 문제"라며 "배울 만큼 배운 분들이 근거 없는 주장으로 어떤 피해가 생길지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또 "수온에 정말 민감한 것이 물고기인데, 서 교수는 물고기들이 온도가 다른 우리 바다와 일본 바다를 자유롭게 오가는 것처럼 주장한다"며 "심지어 깊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이 방사능 물질을 실어 나른다고 했는데, 심해 어종은 인근을 빙빙 돌 뿐 지역을 옮겨 다니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만든 과학적 증거들마저 못 믿겠다고 한다"고 지적한 김 회장은 "저 같은 어민은 기술적 용어를 잘 모르지만, 세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였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구라면 믿을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서균렬 교수. ⓒ정상윤 기자

서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해양수산부는 즉각 조사에 나섰다. 

해수부는 지난 1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시뮬레이션 결과, 방출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돼 10년 후 1㎥당 0.001Bq(배크럴·방사선이 방출되는 양)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당 0.001Bq의 농도는 국내해역의 삼중수소 평균농도(1㎥당 172Bq)의 약 10만분의 1 수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서 교수는 "어민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말씀드린 것인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애석하다. 다만 입장은 정리 중이라 아직 드릴 말씀은 없다"고 밝혔다.
뉴데일리 댓글 운영정책

뉴데일리 경제

대구·경북

메인페이지가 로드됩니다.

로고

뉴데일리TV

칼럼

윤서인의 뉴데툰

특종

미디어비평

뉴데일리 칼럼 프린트 버전

제약·의료·바이오

선진 한국의 내일을 여는 모임. 한국 선진화 포럼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