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및 뇌물수수 혐의 지역본부장·현역의원·지역상황실장 등 나눠 봉투 전달
  • ▲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지난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전직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강래구 씨가 지난 8일 오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6일 강래구(58)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을 구속 기소했다. 검찰이 지난달 12일 돈 봉투 사건 강제수사에 착수한 이후 관련자를 재판에 넘긴 첫 사례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강씨를 정당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2021년 3월부터 5월까지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구속 기소) 등과 공모해 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지역본부장·지역상황실장 등에게 총 9400만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강씨가 지역본부장·현역의원·지역상황실장 등 세 그룹으로 나눠 돈 봉투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2021년 3월 당대표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본부장 상대로 선거운동 활동비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말하며 그해 3~4월 지역본부장들에게 현금 50만원씩 든 봉투 28개를 제공하도록 지시·권유했다는 것이다. 

    또 2021년 3월 말 캠프 관계자와 공모해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지역본부장 제공 명목으로 현금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강씨는 2021년 4월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당대표 경선 캠프 사용 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했으며, 같은 달 말쯤 윤관석 의원의 금품 제공 지시·권유에 따라 두 차례에 걸쳐 현역의원 제공 목적의 현금 6000만원을 윤 의원에게 전달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21년 4월 말에는 캠프 관계자들에게 '지역상황실장 상대로 선거운동 활동비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그해 4~5월 지역상황실장들에게 현금 50만원씩 든 봉투 40개를 제공하도록 지시·권유했다는 혐의도 있다.

    강씨는 한국수자원공사에 재직하던 시절인 2020년 9월 사업가 박모 씨 등으로부터 산하 발전소 설비 납품 청탁 명목으로 현금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강씨는 지난달 21일 1차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17일 만인 지난 8일 재차 청구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구속됐다. 이후 한 차례 구속기간이 연장됐고 검찰은 이날 강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민주당 돈 봉투 의혹 사건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두 의원 체포동의안은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표결은 6월 임시국회에서 처음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