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원 가슴에 부침개 던지고, 떼 줄까?…민주당, 또 性파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동료 여성시의원에게 성추행을 한 의혹을 받는 경기도 부천시의회 소속 A시의원을 대상으로 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그러자 A시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꼬리 자르기 꼼수"라고 규정하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부천시의원 건과 관련해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부천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25명과 의회 직원 21명은 지난 9~11일 전남에서 합동 의정연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A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여성시의원 2명과 의회 여직원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접촉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우선 A시의원은 10일 전남 순천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B시의원에게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에 따르면, A시의원이 B시의원의 목을 팔로 감싸는 장면이 포착됐다. A시의원의 행위로 인해 B시의원의 옷에 술이 쏟아졌고, B시의원은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A시의원은 이어 구석에 앉아 있는 의회 여직원의 옆으로 이동한 뒤 여직원을 등으로 밀고 그 위에 몸을 기대는 등의 신체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여직원이 손을 머리 위로 올려 A시의원을 피하려는 모습도 담겨 있었다.

특히 A시의원은 지난 9일 전남 진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C시의원의 가슴에 부침개를 던졌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A시의원은 부침개를 던진 뒤 '내가 떼어 줄까'라는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A시의원은 이와 관련해 뉴스1에 "C시의원이 '야, 맛있는 것 좀 가지고 와'라고 말한 것에 화가 나 부침개를 던졌다"며 "C시의원이 부침개를 다시 던져 제 안경에 맞았다"고 말했다. 

A시의원은 이어 "술에 많이 취해 (추행 관련)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소속 부천시의원들은 지난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시의원 징계 요구 건을 제출한 상황이다.

이 대표가 윤리감찰을 지시하자 A시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23일 A시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했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탈당이 승인됐지만 당 자체적으로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사고 치고 탈당하면 끝?"이라며 "코인 게이트도, 성범죄도 탈당으로 책임회피하게 순순히 놔두는 관대한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어 "웬만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넘어설 수 없으니 그냥 봐주는 건가"라며 "이렇게 민주당스러운 사람들이 늘어나면 우리 사회가 어떻게 되겠나"라고 개탄했다.

배윤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윤리감찰 지시 후 꼬리 자르기'의 꼼수로 추악한 '성비위 계보'를 덮을 수 없음을 직시하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성추행 사건을 강력규탄하며, 사건 혐의자인 A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